행정 ‘3진시대’ 열리고, 정치 ‘3김시대’ 가고
희귀성인 진씨가 정부와 청와대 요직을 꿰차면서 이른바 ‘3진시대’를 열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과 진영곤 청와대 사회정책수석, 진동섭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이 그 주인공이다. 1988년 13대 총선에서 고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충청’ ‘호남’ ‘영남’을 분할하면서 정치권의 ‘3김 시대’를 열었다면, ‘3진’은 행정영역에서 금융-사회정책-교육을 각각 나누며 ‘삼각하모니’를 이루게 된 셈이다.
이들은 이명박 정부의 집권 중반기 최대 과제를 해결해나갈 태세다. 기업구조조정을 통한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신종인플루 확산 대처, 중도강화를 위한 복지, 사교육비 절감 등 이들이 맡은 책무는 막중하다.
‘3진시대’의 선두주자는 단연 진동수 금융위원장이다. 올초 2기 내각에 합류한 진 위원장은 시장친화적인 인물로 정부의 정책 집행 과정에서 불거진 ‘시장실패’와 관련한 사안을 선제적으로 보완하고 있다. 그는 또 지지부진한 기업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공적자금관리위원회’를 재출범 시키며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진 위원장의 ‘외로운 행진’은 끝났다. 8·31 청와대 진용개편에 따라 ‘2진’이 합류해서다.
사회정책분야에서는 진영곤 사회정책수석이 뛰게 된다. 그는 기획예산처와 보건복지가족부, 여성부를 두루 거친 복지예산 분야의 전문가다. 동력자원부에서 공직을 시작해 경제기획원과 공정거래위원회, 통계청을 거쳐 지난1998년 이후 기획예산처에서 근무했다.
지난해 3월 정부 개편 당시 보건복지가족부로 자리를 옮겼고, 이어 올해 1월 개각 때 여성부 차관으로 발탁됐다.
기획예산처에서는 복지노동예산과장과 기금총괄과장을 지내고, 보건복지가족부에서는 보건사회복지정책실장을 지내며 여성, 노동, 복지 분야에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부 차관으로 일하면서는 여성 취업과 일자리 창출, 여성폭력방지 등에 관심을 기울였으며, 주로 현장을 중심으로 업무를 추진했다. 업무추진이 신속하고 판단이 예리해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또 교수 출신으로 한국교육학회 부회장, 한국교육행정학회 이사 등 교육일선에서 전문성을 높여온 진동섭 교육과학문화수석은 ‘교육분야’를 책임진다.
그는 서울대 사범대 교수로 20여년간 재직하는 등 줄곧 교육계에만 몸담아온 학자 출신이다. 일처리가 합리적이고 아이디어가 풍부하며 전문성이 있어 MB정부의 의지를 담아냈다는 해석이다.
아주경제= 송정훈, 이보람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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