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추석...택배업계 ‘더 바쁘다’

2009-09-02 08:59

추석 대목을 한 달 가량 앞두고 택배전쟁이 시작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 추석은 연휴 기간이 3일에 불과해 귀향대신 선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아 택배 물량 역시 폭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택배업체들은 추석특수에 대비해 배송차량과 인력을 늘리는 등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대한통운은 올 추석 택배물량이 사상 최대치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오는 9월 20일부터 추석 선물택배 급증에 대비한 특수기로 정하고 비상대응태세에 들어간다.

대한통운은 본사 택배본부에 특별 상황실을 설치해 추석 특별수송기간 동안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냉장, 냉동고, 집배차량 등 장비와 차량을 사전 점검해 완벽히 가동할 수 있도록 하고, 긴급한 배송을 위해 긴급콜밴, 퀵서비스 등 협력업체 차량을 수배한 상태다.

이와 함께 대한통운은 수백여 명의 추가 인력을 추석 특수기간 동안 현장에 투입해 배송에 차질 없도록 할 방침이다.

한진택배도 오는 21일부터 현장 작업인력을 충원하고 배송차량과 물류장비를 확충하는 등 비상운영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진택배는 추석 특수 기간 동안 배송차량을 기존 4000여대 외에 임시 차량을 추가 배치하고 분류 작업인원을 10%이상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물량집중이 최고조인 28일~30일에는 평상시 보다 콜 센터 이용률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인력과 장비를 확충함에도 불구하고, 평시와 같은 서비스 제공이 사실 힘들다”며, “물량이 집중되는 시기를 피해 연휴 10일 이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가공식품이나 생활용품에 비해 과일이나 정육 등 신선식품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점쳐져 택배업계는 선도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CJ택배는 수확기 및 추석을 앞두고 농산물 택배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농산물 택배부문에 힘을 쏟고 있다. 계란, 수박 등 택배로 배송하기 어려웠던 품목들까지 배송이 가능해 취급품목 또한 다양해졌다.

CJ택배 관계자는 “가을 수확 철에 추석선물까지 겹쳐 농산물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한 택배 물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차량 증차 및 농산물 배송 프로세스 개선 등으로 늘어나는 농산물 배송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올 추석은 연휴가 짧고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고향을 찾기 보다는 택배를 통해 선물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인터넷 쇼핑몰과 홈쇼핑을 통해 선물 구매가 늘면서 택배 물량도 그만큼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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