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호 스마트그리드 부협회장, "한국 스마트그리드 실용화 위한 최적 조건 갖춰"

2009-09-02 09:04

   
 문호 스마트그리드협회 상근 부회장
 
"한국 스마트그리드 실용화 위한 최적 조건 갖춰"

     - 문호 스마트그리드협회 상근 부회장 인터뷰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는 '새로운 시대'를 구현할 진보된 기술입니다"
문호 스마트그리드 협회 상근부회장의 말이다.

문 부회장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그리드는 그동안 '고(高)탄소 성장'과 '굴뚝산업'에 의존해온 우리나라의 경제시스템을 완전히 바꿀수 있는 유일한 기술"이라며 "스마트그리드는    범국가적인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부회장은 "그동안 우리나라는 화석연료에 전기를 전적으로 의존해오다보니 발전 생산비와 가격이 꾸준히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며 "우리나라는 오일쇼크에도 가장 민감한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2040년 경에는 석유가 고갈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며 "이같은 에너지 고갈은 더이상 미룰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이제는 워낙 다급하게 해결해야할 문제이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의 문제로 확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그리드 구축과 관련해 문 부회장은 "다행히 우리나라는 이미 2005년부터 전력IT 연구개발(R&D)에 2500억이상 투입하고 있는데 이제 1단계 연구가 거의 마무리된다"며 "지금까지의 연구결과가 스마트그리드 각 분야에 모두 접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부회장은 또 "우리나라가 다른나라에 비해 원천기술이 아직 뒤쳐져 있는 상태지만 단일 송전망 전력회사를 보유하고 있고 전기품질이 우수한데다 세계적인 IT강국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그리드를 발전시키는데 아주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하며 "게다가 G8확대정상회의(MEF)에서 의장국으로 선임된 것도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앞당기는 데 한 몫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부회장은 한전 기획관리처장과 경영기획본부 본부장을 거쳐 2007년 부사장을 역임하고  올해 5월 스마트그리드 협회 창립과 함께 상근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다음은 문호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 스마트그리드가 21세기 신성장동력으로 급속히 떠오르고 있다. 정말 한국이 전세계 스마트 그리드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생각하나.

올 3월 정부가 스마트그리드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이후  매우 빠른 속도로 스마트그리드 구축 및 실용화에 대한 검토과 이뤄지고  로드맵이 만들어졌다.  스마트그리드 실용화에 대한 논의를 이끌고 있는 미국이  몇 년동안 로드맵 조차 만들지 못한 것에 비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현재 정부, 협회, 각분야의  기업들이 매주 모여 토론하며 스마트그리드 실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학계와 기업들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국가단위의 스마트그리드를 구축한다는 것은 더이상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이고 한국이 그 선두에 설것으로 확신한다.

-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기업들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스마트그리드라고 하는 새로운 전력망을 기반으로  그린팩토리, 그린홈, 그린 빌딩처럼 건설과 자동차, 가전 등 전 산업분야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한국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 

- 하지만 아직 많은 기업들이 스마트그리드와 관련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사실 아직까지 기업들이 어떻게 활용해야 하고 어디에 투자해야할지 딜레마에 빠져있다. 특히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나 IT업체들이 여전히 스마트그리드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정부가 스마트그리드를 21세기 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협회도 출범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협회로 들어오는 스마트그리드에 대한 문의도 구체화되고 있다.
오늘 제주도 실증단지가 공사에 들어갔는데 실증단지가 완성되면 각 분야의 기업들이 변화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세부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될 것이다.

- 스마트그리드 구축에 있어 협회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스마트그리드 협회는 지난 5월 20일 발족한 이래 빠른 속도로 체계적인 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시장확대는 협회가 아직 주도적 역할을하고 있지 않지만 국제간 정보 교류와 홍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오는 21일부터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그리드 위크 전시회'에도 스마트그리드 협회가 주도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LS산전과 한전, 효성이 협회와 함께 이번 대회의 패널 자격으로 참가해 발표를 할 예정이다.

또한 협회는 각 기업에서 개발되고 있는 기술들이 성과물로 나오고, 제주 통합실증단지에서 실증이 이루어지는 단계를 거쳐, 해당 기술이 국제적인 표준으로 인전받을 때까지 각 회원사들의 애로사항을 정부에 건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 당장 협회가 해결해야할 과제가 있다면.

협회를 구성하는 회원사들이 기술개발을 해서 실증을 하면 사업화를 진행돼야 한다. 사업화를 하려면 ISO에서 인정하는 표준화가 우선 진행되야 하는데 이를 협회가 주도적으로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협회는 지난 8월을 '회원사 관리 강화의 달'로 정하고 현재 34개인 회원사수를 연내 60개로 배가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회원사가 늘어나면 전력, 중전기, 전자, 건설, 자동차 밧데리, IT업체 등 산업별로 부회장사를 추가로 선임하고 이들의 의견을 수렴해 스마트그리드 로드맵에 반영토록 할 예정이다.

또 이번에 개최되는 그리드위크에 참가해 GE와 hp, Intel, ABB, IBM, SISCO를 비롯한 세계적인 기업들의 스마트그리드 기술동향을 파악해 회원사에 제공하는 한편 제주 통합실증단지에 협회가 동참해서 회원사들이 제주실증단지를 기술상용화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 협회가 어떻게 발전했으면 하는가.

스마트그리드가 업종 전반에 걸쳐 전체를 아우르는 산업인 만큼 협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은 스마트그리드의 내용을 널리알려 스마트그리드 구축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회원사들이 스마트그리드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려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협회의 역할이라고 본다.

아울러 정부가 스마트그리드와 관련해 일관된 정책을 펼 수 있도록 돕는 한편 회원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정부에 제시하고 사명감을 갖도록 하는데 독려할 계획이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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