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분양시장 핵심포인트) 가을 분양시장 큰 장 선다
올 가을 분양시장에 모처럼 큰 장이 선다. 부동산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면서 여름철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양이 빠른 속도로 해소되고 있다. 신규 분양시장 분위기도 좋아 올 가을 분양시장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특히 올 가을엔 건설사들이 의욕적으로 준비했던 알짜 아파트 단지들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자들의 관심도 한층 커지고 있다.
올 가을 분양시장의 특징은 무엇보다 오랫만에 풍성하다고 느낄 정도로 지난해 가을과는 달리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 가을(9~10월) 전국에서 공급 예정인 아파트는 4만4890가구(조합원분 포함)에 이른다. 이 가운데 84%정도인 3만7595가구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관심이 높은 서울에서도 이 기간 5382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금융위기 이후 모처럼 풍성한 가을 만큼이나 큰 장이 서는 것이다.
◇입지 좋은 재개발·재건축 풍성 = 서울과 수도권에서 분양예정인 재개발·재건축 단지 중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지 않아 바로 전매가 가능하거나 역세권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는 단지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단지는 이미 기반시설이나 생활여건이 잘 갖춰진데다 개발 호재도 많아 향후 프리미엄(웃돈)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성동구 왕십리 뉴타운 1·2구역은 대규모 단지인데다 계약 즉시 전매가 가능한 곳이다. 총 1369가구 중 83∼179㎡형 600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왕십리뉴타운 내 가장 많은 면적이 청계천과 맞닿아 있어 조망권이 뛰어나고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이 걸어서 8분거리다.
현대산업개발이 안양시 석수동 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공급하는 아파트(1142가구)도 관심 대상이다. 단지 남쪽으로 안양천이 지나고 동쪽으로는 꽃매산이 펼쳐져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삼성물산은 동작구 본동 5구역을 재개발해 9월중 공급할 예정이다. 총 523가구 중 247가구가 일반분양되며, 공급면적은 79~138㎡로 구성된다. 전철1호선 노량진역이 걸어서 10분, 9호선 노들역이 3분 거리로 도심은 물론 강남 출퇴근 수요자들이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
◇신도시·택지지구 유망 물량 많아 = 올 가을 수도권 분양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신도시를 비롯한 공공택지지구에서 공급되는 물량이 많다는 것이다.
경기 판교신도시에서는 연립주택이 공급되고 광교신도시, 김포 한강신도시 등에서 대규모 분양이 예정돼 있다.
판교신도시에서는 대한주택공사가 10월 300가구(128∼254㎡)를 공급한다. 광교신도시에서는 호반건설(555가구, 109·145㎡)과 삼성건설(629가구, 128∼234㎡)이 10월, 주공(466가구, 98∼112㎡)은 11월 분양에 나선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는 9월에 한양(1473가구, 96∼112㎡)이 분양을 시작하고 10월엔 우남건설(1530가구, 미정)과 쌍용건설·한화건설·계룡건설(1474가구, 109∼112㎡) 등이 분양 물량을 내놓는다.
대전 도안신도시의 경우 신안(540가구, 129∼266㎡)과 주공(1056가구, 111·114㎡)이 9월에 각각 아파트를 분양한다.
인천 청라지구와 경기 고양 삼송지구 및 남양주 별내지구 등 대규모 유망 공공택지지구에서 공급되는 아파트단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쾌적한 환경 등 입지 여건이 좋을 뿐만 아니라 교통 여건도 점차 개선되면서 서울 접근성도 양호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분양시장을 주도했던 청라지구에서는 반도건설(754가구, 130∼154㎡)과 동문건설(734가구, 141∼155㎡), 제일건설(1071가구, 133∼172㎡)이 각각 분양에 나선다.
서울 은평뉴타운과 접해 있는 고양 삼송지구에서는 호반건설(A21블록·404가구, A22블록·1456가구)과 현대산업개발(610가구)이 찾아간다.
현대산업개발은 수원 권선에서 '수원 아이파크시티'를 다음달부터 분양한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행부터 시공까지 단일 기업이 직접 개발하는 민간 도시개발사업이다. 수원아이파크시티는 99만3000㎡에 6594가구 규모의 주거시설과 테마쇼핑몰, 복합상업시설, 공공시설 등이 들어서는 미니신도시로 조성된다.
서울과 구리의 경계점에 있는 남양주 별내지구에서는 7개 단지 총 4000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공공택지 분양물량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분양가가 저렴한 데다 개발 재료가 풍부해 중장기적으로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 전망이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 "올해 가을은 수요자와 공급자의 이해가 서로 맞아 떨어지는 절묘한 시기"라며 "수요자는 세제 감면 혜택이 없어지기 전에 분양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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