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 "구글 따라잡기는 무리"…미디어에 올인?
야후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제휴로 검색전쟁이 본격화했다. 하지만 야후가 업계 최강자 구글을 꺾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미디어 중심 기업인 야후와 구글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주장도 나온다.
CNN머니는 23일(현지시간) 야후 방문객들이 저가의 콘텐츠를 즐겨 찾는 탓에 야후가 수익면에서 구글을 앞서기는 한동안 어렵다고 분석했다.
야후가 강점으로 내세워온 방문객 수도 최근에는 구글에 밀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컴스코어(comScore)에 따르면 야후 사이트를 찾는 미국 네티즌은 전체의 80%로 구글(81.2%)보다 적다.
야후가 주력해온 인터넷 광고시장도 겉돌기는 마찬가지다. 야후는 인터넷 광고 네트워크를 통해 구글보다 5% 이상 많은 네티즌을 확보하고 있지만 지난 2분기 수익은 구글이 15억 달러로 야후(1억3100만 달러)를 11배 이상 앞섰다.
CNN머니는 이런 불균형이 발생한 것은 검색과 광고시장의 수익성 차이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미디어 등 콘텐츠가 강한 야후와 달리 검색이 특화된 구글은 특정 단어와 관련된 광고를 매개로 더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방문객 수는 엇비슷하지만 알짜고객은 야후보다 구글 사이트로 몰린다는 얘기다.
하지만 캐롤 바츠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콘텐츠를 강화하는 데 역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애초에 야후와 구글을 비교하는 게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수 펠트맨 애널리스트는 "검색부문은 야후의 사업 영역이 아니다"라며 "야후는 본래 미디어기업으로 어쩌다 검색 기능을 갖추게 되면서 혼란을 빚게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야후가 미디어기업으로서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포레스터리서치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TV와 신문 등 미디어를 접하는 시간의 34%를 인터넷에서 보낸다. TV를 보는 시간(35%)과 맞먹는다. 반면 TV는 전체 광고의 31%를 점하고 있지만 인터넷의 광고 점유율은 12%에 불과하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의 앤드류 프랭크 애널리스트는 "전통 미디어와 비교할 때 인터넷 미디어 광고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상당하다"며 "많은 광고주들은 여전히 온라인상 소비자 동향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