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파이브 '반쪽 개장' 불가피

2009-08-18 13:43

서울 송파구 문정동 동남권유통단지(가든파이브)가 결국 '반쪽 개장'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가든파이브는 오는 9월 정식 개장 예정이지만 이달 말 실시될 '가'블록 일반분양이 성공적으로 끝난다고 해도 11월이 돼야 계약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9월 개장은 가 블록을 뺀 나블록과 다블록부터 우선 개장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서울시와 SH공사에 따르면 다음달인 9월 나블록과 다블록을 우선 개장하고 내년초 가블록을 정식개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마친 일반분양에서 나(아파트형 공장)블록은 450호 공급에 총 1794호의 신청이 몰려 3.9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잔여물량이 대부분 소진됐다. 다만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분양은 90호 공급에 63호만이 신청해 27호가 미달됐다.


다블록(공구상가) 역시 676호 공급에 265호가 신청해 410호 미달됐다. 분양률은 39.2%였다.

이에 따라 SH공사는 나, 다블록부터 우선 문을 열고 가블록은 11월 계약후 입점기간(2개월)이 완료되는 시점에 맞춰 추후 개관할 예정이다.

SH공사 관계자는 "나, 다블록의 경우 일반분양에서 좋은 분양 성적을 거둬 잔여물량이 거의 소진됐기 때문에 9월 개장이 문제가 없지만 가블록 개장은 내년 초로 거론되고 있다"며 "가블록도 공급가를 많이 낮춘 만큼 경쟁률이 올라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가블록 일반 분양과 관련하여 특별분양 대상자였던 청계천 이주상인들의 불만도 다시 커지고 있다.

가 블록의 일반분양가는 1층 최고가 기준 3.3㎡당 3168만원으로 이는 앞서 분양을 마친 특별분양가액 대비 140% 정도다.

상인들은 일반분양가가 터무니없이 내려갔지만 특별분양에 대한 전매·업종 제한은 그대로여서 결과적으로 특별분양의 의미가 없어졌다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상인 A씨는 "감정평가액의 46.5%에 공급된 특별분양은 전매제한이나 업종제한 등 제약이 많았다"며 "하지만 일반분양은 전매나 업종제한에 걸리지 않는데다가 분양가도 당초 218%에서 140%로 낮아져 상대적인 가치는 오히려 일반분양이 높다"고 주장했다.

상인 B씨도 "특별분양이든 일반분양이든 감정평가액을 기준으로 하는데 일반가는 낮추고 특별분양가는 그대로 가는 등 기계약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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