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총장 "기후변화, 이제 행동 나설 때"

2009-08-11 18:53

  인천 송도 '세계환경포럼' 개막식서 기조연설 
  국내외서 1천300여명 참석, 12일 까지 토론 계속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1일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이제는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인천 경제자유구역 내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막된 '2009 세계환경포럼(Global Environment Forum 2009)' 기조연설을 통해 "빈곤과 질병, 기아, 안보불안, 에너지 위기 등의 근본 원인인 기후변화라는 '역경'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용기와 리더십이 필요하다"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반 총장은 특히 오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되는 제15차 유엔 기후변화 당사국 회의와 관련, "인류의 미래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면서 "선진국과 개도국간 신뢰를 바탕으로 이번에 반드시 공정하고 효율적인 합의를 도출해야 한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어떤 일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두 알고 있으며 그에 필요한 자금과 능력, 기술도 모두 갖춰져 있다"면서 "이제 필요한 것은 행동에 나서려는 의지"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어 "지난달 열린 G8(서방선진7개국+러시아) 회의에서 선진국들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80% 감축하기로 합의한 것을 환영하지만, 2020년까지의 중기적인 목표도 구체적으로 수립돼야 한다"라며 한국을 비롯한 각국 정부에 보다 '야심찬' 목표 설정을 주문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세계 각국 지도자들의 리더십이 요구된다"면서 "전세계 지도자들을 초청해 기후관련 정상회의를 주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포럼의 공동조직위원장인 고건 전 총리도 개회사에서 "우리가 시급하게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40년 후에는 지금보다 지구 온도가 크게 높아질 것"이라면서 "지구촌 공동의 노력 없이는 이런 재앙을 막을 수 없는 만큼 부유한 나라, 가난한 나라 할 것 없이 나름의 역할을 해야한다"라고 주장했다.

'21세기 지구환경 전망 및 지속가능 발전을 향한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을 주제로 1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 고위급 인사와 연구기관, NGO 관계자 등 1천300여명이 참석했다.

반 총장 외에도 아쇼크 코호슬라 세계자연보전연맹 총재, 프랑스 항공사진 작가 얀 베르트랑이 기조연설자로 나섰으며, '꼬마 환경운동가'로 유명한 한국계 미국인 조너선 리(12.한국명 이승민)군도 오찬 특별연설에서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각심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2일간 이어지는 그룹토론에서 ▲기후변화 등 미래 환경전망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도시발전 ▲경제위기 속의 주요국 녹색뉴딜.녹색성장 전략 ▲기후변화와 대응책 ▲시민사회의 역할 등을 논의하게 된다.

이번 포럼의 공동조직위원장을 맡은 고건 전 총리도 개회사를 통해 “우리가 시급하게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40년 후에는 지금보다 지구 온도가 크게 높아져 대재앙이 발생할 것”이라며 “지구촌 공동노력 없이는 이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환영사에서 “기후변화는 전 인류의 생존위기”라며 “이번 포럼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방향을 논의하고 녹색성장에 대한 이해와 안목을 높일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고 위원장과 안 시장은 포럼 개막 전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환경포럼의 정례화와 인천녹색재단 설립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인천이니셔티브’(Incheon Initiative)를 발표했다.
  안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