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업계… 올 하반기에도 '순항'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상반기에 누렸던 호조세를 올 하반기까지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 등 신흥경제국의 수요 증가 등으로 호황을 누렸던 상반기 기조는 하반기에도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석유화학공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2009년 하반기 국내 석유화학산업 전망'에서는 하반기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생산과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 늘어난 1007만t, 25.7% 증가해 1432만t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극심한 부진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전년동기 대비 1.9% 증가해 450만6000t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수출은 신증설에 따른 수출여력 증대와 수출다변화를 통해 전년동기 대비 8.8% 증가한 590만1000t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세계 석유화학시장은 당초 가동계획이었던 중동설비의 지연, 중국의 빠른 수요회복과 공급 불안, 원재료 안정 등으로 인해 지난해말의 경기 하락세에서 반등했다.
올해 1분기 석유화학 수요는 5375만t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 상승했으며 가동률 역시 80.5%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기업 평균 영업이익률도 9.8%를 기록해 지난해(0.2%)보다 9.6% 상승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세계석유화학산업이 중동과 중국의 총 715만t에 이르는 에틸렌 설비 가동에 따른 공급 확대로 상반기 호황에서 약세로의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동의 계속된 지연에도 불구하고 일부 설비 가동이 임박해 있으며 중국에서의 신증설도 계획되어 있는 만큼 앞으로의 석유화학 경기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반면 일각에서는 중동 설비의 영향에 대한 재해석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중동설비의 가동은 제품 출회까지 시간 소요와 납사 공급확대, 중국의 견조한 수요 등으로 연착륙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석유화학산업은 중동과의 직접적인 경쟁을 회피하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며 "석유화학단지에 대한 고도화 달성을 통해 원료와 에너지의 효율적 운영을 적극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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