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車업계 전기차시장 두고 '전운'
닛산이 2일 선보인 새 전기자동차 '리프' |
일본 자동차업계가 전기자동차시장 선점을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미쓰비시가 지난 6월 전기차 '아이미브(i-MiEV)'를 선보인 데 이어 닛산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 양산체제 구축 계획을 내놨다.
3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주요 언론에 따르면 닛산은 전날 전기차 '리프(LEAF)'를 공개하고 오는 2012년까지 미국과 유럽시장을 목표로 연산 30만대 규모의 양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하이브리드차시장에서 도요타와 혼다에 밀렸던 닛산이 전기차시장에서는 전세를 뒤집겠다는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앞서 미쓰비시도 지난달 2011년까지 연산 1만5000대를 달성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지만 규모 면에서 닛산의 20분의 1에 불과하다.
반면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로 군림하고 있는 도요타는 아직 잠잠하다. 도요타는 휘발유와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하이브리차인 '신형 프리우스'를 지난 5월 출시하고 25만대의 주문을 받았지만 전기차 양산 계획은 내놓지 않고 있다.
문제는 전지의 가격과 성능이다. 전지 가격이 획기적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 자동차업체에는 경영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그런 만큼 전기차 성공의 열쇠는 전지 생산업체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자동차업체들은 전지생산업체와의 연대를 추진하고 있다.
닛산은 NEC그룹, 도요타는 파나소닉과 제휴하고 있고 미국 포드와 독일 폭스바겐은 산요전기, GM은 히다치제작소 등과의 제휴를 모색하고 있다.
성능 면에서도 전기차는 휘발유차에 비할 게 못 된다.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160㎞ 정도를 달릴수 있는데 이는 휘발유차의 3분의 1 수준이다.
반면 전지의 가격은 전기차 한 대당 200만∼300만 엔에 달한다. 미쓰비스의 아이미브를 정부의 보조금 지원을 받아 구입하는 경우 차 값이 320만9000 엔으로 전지 가격이 자동차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게 된다.
수요 역시 불투명하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오는 2012년 일본의 전기차 수요를 18만대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가격이나 성능 등을 고려할 때 수요를 창출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아주경제= 정은선 기자 stop1020@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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