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기관 "하반기 경제전망 수정 안해"
해외 투자은행(IB) 들이 잇달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국내 민간 및 국책 연구기관들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하지 않고 있다.
2분기 경제성장률 실적이 예상밖에 높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연평균 성장률은 전망치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경제 전문가 대부분은 우리경제 회복의 최대변수로 해외경기 상황을 꼽았다.
정부가 2분기 '깜짝'실적을 내놓은 후 하반기 경제성장률도 전년동기에 견줘 플러스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지만, 대부분의 민간 경제연구기관은 기존의 마이너스 성장 전망을 유지했다.
플러스 성장 전망을 내놓은 곳은 LG경제연구원 한곳뿐으로, 한국은행과 같은 0.3% 성장을 전망했다.
반면 삼성경제연구소는 -0.7%로 가장 비관적으로 바라봤고, 수정보고서를 낸 한국금융연구원은 -0.2%를 내다봤다. 현대경제연구원도 -0.2% 전망을 유지했다.
국책연구기관인 산업연구원(KIET)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각각 -0.1%, -0.3% 로 봤다.
황인성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바닥을 지난 것은 맞지만 하반기에는 이런 성장이 유지되지 않고 완만한 회복속도를 보일 것이다"며 "하반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정부 재정 지출 효과를 하반기에는 기대하기가 어렵다"며 기존 전망 유지 배경을 설명했다.
가장 최근에 경제전망 보고서를 낸 한국금융연구원은 "정부 전망이 다소 낙관적인 것 같다"며 "하반기 중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 -0.2%로 본격적인 회복국면에 진입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제전문가들은 향후 한국경제 회복의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로는 글러벌 경기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수출회복이 지연돼면 투자나 소비 등 내수확대만으로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우리 경제의 향후 회복패턴은 글로벌 경기 향방에 크게 의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 수석연구위원도 "경제 침체상황은 대외적인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세계 경제의 흐름 중요하다. 외국의 상황을 항상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세계경제 특히 미국에 영향을 많이 받는 우리 나라로서는 미국의 경제회복이 가장 큰 변수"라고 지적했다
배 연구위원은 "이미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원자재 상승의 위험이 다가 오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원자재의 해외 수입 의존도가 높고 산업 구조 역시 원자재 투입 비중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이 부분이 경기회복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주경제= 김종원 팽재용 기자 jjong@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