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마음 무거운 여름휴가

2009-07-30 18:20

내달 3~6일까지...개각폭 등 근원적 '처방전' 고민

이명박 대통령이 내달 3∼6일까지 나흘간 여름휴가를 떠난다.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는 휴가지만 정작 이 대통령 자신에겐 부담스런 나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휴가 이후 국민에게 국정쇄신에 대한 ‘근원적 처방전’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30일 청와대 및 여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개각과 청와대 진용 개편 등과 관련해 여의도 정가의 여론과 민심을 고루 경청하고 있다.

이 대통령의 개각 구상에 대한 가장 큰 고민의 교체 폭이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개각에 대해) 언론에서 떠도는 얘기를 듣고 추측성 보도를 하고 있지만 현재로선 결정된 게 없다”고 못박았다. 그만큼 이 대통령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상황이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 낙마 후 인사검증 부담이 증폭되면서 이 대통령의 머리도 지끈거릴 것이란 관측이다. 인사검증 시스템이 정비될 때까지 장관 교체폭을 최소화할 것이란 목소리도 청와대 안팎에선 나오고 있다.

여권에서 강하게 제기된 ‘충청총리론’과 ‘친박(친박근혜) 인사 기용론’ 등이 안갯속에 빠지면서 이 대통령이 구상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 한 참모는 “이 대통령이 휴가를 가지만 쉬는 게 아닐 것”이라며 “평소의 인사스타일로 봐서 정치적 고려보단 능력위주 기용을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국민통합, 여당내 갈등 봉합 등을 모두 개각구상에 담아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이 대통령은 이외에도 사교육비 절감 방안 등 민생정책, 정기국회 대책, 북핵문제 등에 대해서도 해결방안을 제시해야만 한다.

특히 최근 ‘100% 입학사정관 전형’ 주장과 관련해 준비되지 않은 졸속정책의 전형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 대통령에게는 부담이다. 휴가 기간 내내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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