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압박 가세, 北의 선택은
중국 세관이 북한과의 국경에서 북한에 밀수출되던 미사일 부품 제조원료인 바나듐 65㎏을 적발함에 따라 북한의 선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 외교소식통은 29일 "최근 국제사회의 감시 속에 북한 선박 강남호가 결국 회항한 과정에서 중국 변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한으로서는 중국의 움직임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27∼28일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1874호의 이행과 북한의 6자회담 복귀 필요성이 재확인됐다. 특히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을 보유한 중국이 미국과 한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국제사회의 압박공세에 중국까지 가세함으로써 북한의 선택이 강요되는 상황을 상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다이빙궈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과의 대화를 언급, "(다이빙궈 위원이) 북한을 다루는데 있어서 어려움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인정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은 이번 대화에서 북한에 대한 중국 측의 개념에 대해서 뿐만 아니라 그들과의 교류에 대해서 깊이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는 중국이 생각하는 북한 문제에 대한 기본개념과 처리원칙이 폭넓게 논의됐음을 짐작케한다.
외교 소식통들은 북한이 겉으로는 6자회담은 영원히 끝났다며 미국과의 양자협상만 고집하고 있지만 무게추가 미국쪽으로 기울고 있는 국면에서 '강한 입장'을 고수할 수 없음을 내심 느끼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신들에게 불리하게 전개되는 정세를 완화하기 위해서도 북한은 다양한 전술을 구사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미국과의 협의를 끝낸 중국이 조만간 북한을 협상장에 복귀하도록 하기 위한 외교활동에 착수할 경우 북한이 무조건 거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따라서 향후 중국의 행보가 북한의 선택에 영향을 줄 결정적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며 북한 수뇌부가 과감한 결단을 내려 갑작스럽게 국면이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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