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국제정책대학원 MBA과정 폐지
정부 출연 기관이 경영분야 석사 과정을 운영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한국개발연구원(KDI) 산하 국제정책대학원의 경영학(MBA) 전공과정이 폐지된다.
KDI는 29일 경제인문사회연구회에서 채택한 'KDI 국제정책대학원 선진화 방안'에 따라 KDI 대학원 석사과정이 전면 개편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기존의 정책학 석사(MPP)과정에 경제개발정책학(MPP/ED)과 공공관리 정책학(MPP/PM)의 세부전공이 신설되고, MBA, 투자경영학(MFDI), 자산운용경영학(MAM) 등 경영학 과정은 폐지된다.
비학위과정으로 운영되던 경제협력 프로그램은 정부공적개발원조(ODA)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KDI 경제협력연구센터로 이관된다.
KDI 관계자는 “이번 개편은 설립 12년이 지난 KDI 국제정책대학원의 재도약을 위해 발전방향을 재정립하고 ‘글로벌 정책전문가 양성’과 ‘개발경험 공유 및 전수’라는 목표 속에서 그간의 교과과정과 사업내용을 재정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제화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1998년 국제정책대학원이 개원됐으나 경영학 중심의 교과과정으로 경영대학원과 유사하게 운영돼 설립목적에서 벗어났다는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지난 4월 감사원 감사로 밝혀진 전임 원장의 연봉책정, 교수들의 무단결근 등 도덕적 해이에 대한 후속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4월 감사원 감사에서 정진승 전 대학원장이 KDI 원장 결제없이 자신의 연봉과 성과급을 올려 6년간 9억원대의 보수를 받아 챙겼고, 교수 15명은 지난 2005~2008년 해외여행과 골프를 목적으로 186일간 무단결근한 사실이 밝혀졌다.
아주경제= 이나연 기자 n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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