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인코리아 글로벌 날개-10) LCD, 한국만 흑자...격차 더 벌인다

2009-07-29 14:40

한국 LCD 패널 산업이 2분기 흑자전환에 이어 선투자 효과로 하반기에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LCD 업계의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주요 디스플레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들 기업과 함께 ‘빅3’ 가운데 하나인 대만 ‘AUO’는 지난 2분기에도 영업손실 250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를 지속했다. 4위 업체인 대만 ‘CMO’도 지난 1분기 영업손실율이 44.2%에 달했으며 2분기에도 여전히 적자를 지속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1500억원, 21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중국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을 위협하고 있는 대만 업체들이 여전히 적자상태를 지속하는 동안 국내 업체들이 이들과의 격차를 벌이는데 성공한 것이다.

고무적인 것은 이후 3분기에도 대만 업체와의 격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업체들은 불황기에 발 빠른 투자를 통해 경기 회복을 대비했다.


삼성전자는 2년 전인 2007년 8월에 8세대 LCD 패널 생산에 돌입했다. LG디스플레이도 올해 초 8세대 양산에 나섰다. LG디스플레이는 8세대 생산라인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3조7000억원 가량을 추가투자한다. LG화학 역시 LCD에 사용되는 유리기판 생산을 위해 43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반해 대만 경쟁업체들은 올해 연말이 돼야 8세대 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AUO 역시 2분기에 제한적으로 양산을 시작했다.

아직 8세대 라인 양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못한 경쟁 업체보다 빠른 투자를 단행함으로써 회복세로 전환한 LCD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은 더욱 공격적으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들은 8세대를 넘어 11세대 등 차세대 패널 라인 투자 역시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패널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이를 미리 대비해 시장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발 빠른 선투자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LCD 유리기판이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공격적 투자를 감행한 국내 업체만이 유일하게 공급부족을 극복하고 있다”며 “이 같은 순환이 계속된다면 하반기 한국 LCD 패널 업체들은 시장에서 더욱 높아진 위상을 갖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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