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은행, 韓 성장률 상향조정

2009-07-29 10:50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5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회복세가 빨라 하반기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는 방향으로 돌아섰다.

29일 국제금융센터와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모건스탠리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8%에서 -0.5%로 상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8%에서 5.0%로 높였다.

주요 IB 중 처음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 위로 높인 것으로 한국은행의 전망치 -1.6%나 LG경제연구원의 전망치 -1.7%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수준이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3월 올해 성장률이 -2.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앞으로 수출의 회복세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내수도 전반적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재고조정의 종결과 기업심리의 호전으로 기업의 설비투자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OA-메릴린치는 성장률이 하반기 중 0.7%를 나타내면서 연간으로는 -1.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해 종전 전망치인 -3.0%보다 높였다. 내년 전망치도 3.0%에서 4.0%로 1.0%포인트 올려 잡았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2%로 종전 -2.5%보다 상향했으며 도이체방크도 -2.9%에서 -1.6%로 끌어올렸다.

앞서 골드만삭스는 기존 -3.0%에서 -1.7%로 상향 조정했으며 맥쿼리와 HSBC도 각각 -2.5%와 -3.7%에서 -2%와 -2.3%로 높였다. 지난달 씨티그룹도 올해 전망치를 -4.8%에서 -2.0%로 올린 바 있다.

BNP파리바가 하반기 제조업 생산의 회복세 확대 가능성을 고려해 -1.5%인 성장률 전망치의 상향조정 가능성을 내비치는 등 대부분 IB들이 성장률 전망치의 상향 대열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상당수 IB들은 2분기 성장률의 큰 폭 상승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여건의 악화와 높은 가계부채 등으로 국내 경제가 금리 인상을 뒷받침할 정도로 강하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대외수요의 회복세도 느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빨라야 내년 1~2분기에나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와 BOA-메릴린치, 골드만삭스, 바클레이즈, HSBC,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7개 IB는 기준금리가 연내 2.0%에서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는 "팽창적 통화정책 기조를 조기에 종료하면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저해될 수 있다"며 "정책 당국이 자산가격 상승 시에도 금리 인상보다는 행정적 조치를 통해 대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크레디트스위스와 도이체방크는 최근의 자산가격 상승세를 생각할 때 이르면 올해 4분기 중 한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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