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株, 지배구조 변화로 희비 교차
금호아시아나주가 지배구조 변화로 증시에서 등락이 엇갈렸다.
지배구조 정점이 금호산업ㆍ금호석화 두 회사에서 금호석화 하나로 단일화됐기 때문이다.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석화는 전날보다 9.84% 급락한 3만4800원을 기록했다. 금호타이어(-2.48%)와 아시아나항공(-1.20%)도 나란히 약세였다.
반면 대우건설 매각 손실을 금호석화에 떠넘긴 금호산업은 3.30% 상승한 1만4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과 장남 준경씨는 이날까지 금호산업 지분(4.84%)을 전량 매각했다. 금호석화 지분을 종전 10.01%에서 18.02%로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이를 통해 금호아시아나는 금호석화를 중심으로 한 단일 지배구조를 갖게 됐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사실상 지주사인 금호석화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대주주가 지분을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가는 이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분 변화로 캐시카우 격인 금호석화는 모든 위험을 떠안게 된 것이다. 대우건설 매각을 호재로 반등했던 주가도 급락세로 돌아섰다.
안상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박 회장이 지분을 취득하면서 단일 지배구조로 전환을 염두에 뒀다면 주가에 부정적일 것"이라며 "향후 지배구조 변화 과정에서 떠안아야 할 재무적 부담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지분 변화가 대한통운 매각을 막기 위한 것이란 의견도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대한통운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대한통운 지분 23.95%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호석화가 금호산업을 지배하는 구조가 되면서 지주사 격이 됐다"며 "오너가 대한통운에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어 향후 주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뚜렷하게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
임지수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금호아시아나가 내밀 카드에 따라 향후 시나리오가 어떻게 바뀔 지 모른다"며 "현재 지분 변동만으로 앞 일을 모두 점치긴 어렵다"고 전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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