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장 인터뷰)김정태, "영업력 강화로 수익성 개선 유도"

2009-07-09 09:12
정부 녹색성장 적극 지원, 내실 다져 M&A 대비할 것

   
 
김정태 하나은행장
"취임 이후 각종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올 6월 말까지 영업을 할 찬스가 없었지만 하반기부터 영업력 강화에 매진하겠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8일 아주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하반기에는 영업력 강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행장은 "취임 초기에는 서울은행과의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세금 문제를 놓고 국세청과 힘든 시기를 보냈고 이어 키코(KIKO) 손실, 유동성 악화 등의 악재가 이어지면서 하나은행 전 직원이 고생을 했다"며 "이제 본격적으로 영업에 신경을 쓸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은행 영업의 중심은 리스크 관리인 만큼 무리한 자산 확대는 불필요하다"며 "하나은행만의 특색있는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 순이자마진(NIM) 등 수익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매월 연속적으로 NIM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최근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관련 규제를 강화한 데 대해 "적절한 타이밍에 나온 괜찮은 작품"이라며 "담보인정비율(LTV) 하향 조정과 전세자금 과세 등 여러가지 정책이 어우러지면 부동산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해서는 "환경 기부금 조성 목적의 수신 및 카드상품과 친환경기업을 지원하는 여신상품 등을 기획 중"이라며 "국민들의 친환경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은행 간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는 데 대해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은행 간 구조조정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내실을 강화해 다가올 기회를 준비하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김 행장은 고임금 구조에 대한 비판과 실적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원들에게 따뜻한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은행이 리스크 관리에 충실하다보면 때로는 고객들에게 싫은 소리를 들을 수도 있다"며 "그러나 고객들은 기본적으로 은행의 정직성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선을 다해 고객의 돈을 다루면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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