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부자'도 괴로운 금융위기…전세계 부자 수 급감

2009-06-25 13:11
자산 3000만달러 이상 '수퍼부자' 25% 줄어…재산도 24%↓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용위기로 '수퍼 부자' 수와 재산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일수록 재산을 지키기 쉽다는 이론을 뒤집는 결과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메릴린치와 컨설팅업체 캡제미니가 최근 발표한 '세계 부(富)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순자산 30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수퍼 부자가 모두 7만9000명으로 한 해 전보다 25% 줄었다고 전했다. 이들이 보유한 순자산도 같은 기간 24% 감소했다. 

또 주택을 제외한 자산이 100만 달러가 넘는 부자들의 수와 자산도 각각 19.5%, 15% 줄었다.

세계 부자들이 지난 2년간 크게 불린 재산을 금융위기로 날리면서 전체 자산 규모가 지난 2005년 수준(32조8000만 달러)으로 뒤걸음질쳤다는 설명이다.

메릴린치의 자산관리 자회사 영국법인 대표인 닉 터커는 "전 세계 투자시장이 침체돼 더 이상 안전한 투자처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 오는 2013년께 전 세계 부자들의 자산이 48조 달러로 최고조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의 급증은 중국이 주도하게 될 전망이다. 중국은 백만장자 수에서 미국과 일본, 독일에 이어 4위를 차지, 처음으로 영국을 앞섰다.

지난해 중국의 백만장자 수는 모두 36만4000명으로 집계됐고 영국 백만장자는 36만2000명으로 일년 새 13만1000명 줄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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