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특집)한전, 세계를 무대로 미래 성장동력을 일군다

2009-09-02 13:49
< 공기업 시리즈-한국전력 편>

한국전력공사는 국내가 아닌 해외시장 개척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 이유는 전력 다소비 형 제조업 중심에서 경제성장 둔화 및 전력 저소비 형 서비스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전환되면서 전력수요 성장세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등 급변하는 국내 전력시장 때문.

더군다나 국내 전력시장은 민간업체들의 시장 참여도 점차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1990년대 10%대였던 전력수요 성장세가 올해는 3∼4%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며 내년 이후부터는 1%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또 전력직거래, 구역전기사업자 등 민간부문의 전력시장 참여가 점차 확대되면서 2015년에는 국내 전력시장의 약 10%를 민간발전사업자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한국전력은 지난 수 십년간 쌓아온 전력사업 경험과 경쟁력을 발판으로 동남아시아뿐 아니라 전세계 전력시장 진출을 적극 추진해오고 있다.

실제로 한전은 지난 1995년 필리핀 말라야 화력발전소 성능복구 및 운영사업과 1996년 당시 세계 최대의 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이었던 필리핀 일리한 가스복합 화력발전사업을 국제경쟁입찰에서 수주했다.

한전은 또 중국의 경제발전과 전력수요 성장 가능성을 예견하고 중국시장에 적극 진출한 결과, 현재는 산시(山西) 발전-자원 연계사업 및 풍력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또 해외 광산지분 및 자원기업 주식인수 등 공격적인 M&A도 벌여 나가고 있다. 북미, 아프리카 등 자원개발 대상국가의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

이미 호주의 몰라벤광산과 코카투사 지분참여를 통해 2010년 이후부터는 유연탄을 연간 각각 250만톤, 200만톤 이상을 확보할 수 있게됐다.

캐나다에서도 우라늄이 매장돼 있는 크리이스트 탐사사업(4년)과 워터베리레이크 탐사사업(3년)을 진행중이다. 이외에도 인도네시아와 캐나다에서 유연탄과 우라늄 광산을 각각 4개씩 개발하고 있다.

한전은 해외 원자력발전 건설사업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세계적인 고유가, 환경규제 탓으로 2030년까지 약 900조원 규모의 원전 건설사업이 일어날만큼 원자력발전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이에 한전은 아랍에미레이트(UAE), 요르단, 터키, 중국 등 주요 원전발주 4개국을 중심으로 수주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연구용 원자로, 가속기 건설사업 동반수출 등 원자력 관련 수출다각화도 모색중이다.

한전은 200MW를 발전할 수 있는 필리핀 세부 석탄화력 건설 및 운영사업권을 따내 작년 2월 착공에 들어간 데 이어 중동에서도 잇따라 사업을 수주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요르단 알카트라나 가스복합화력(373MW)을 수주했고 12월에는 사우디 라빅 중유화력(1200MW) 사업도 국제경쟁입찰에서 따낸 바 있다.

또 올해 3월에는 사업비 25억 달러(약 3조4000억원) 규모의 카자흐스탄 발하쉬 석탄화력(1200∼1500MW)의 건설 및 운영에 관한 기본합의서도 체결했다.

올해 한전의 매출목표는 총 32조5000억원이다. 이 중 해외매출 규모는 약 5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대비 약 1.50%를 차지한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이같은 해외자원개발 사업을 통해 해외매출 규모를 2020년경 약 18조원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2020년 한전의 매출목표인 총 80조원 중 약 22%를 해외에서 벌어들이겠다는 야심찬 계획인 것이다.

박재붕 기자 pjb@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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