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장 "국세청 자료 가공해 성과낼 것"
2009-06-18 16:43
이 청장은 통계청의 첫 여성이자 민간 청장으로 지난 5월8일 임명됐다.
이 청장은 취임 한달여만에 가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학자 시절 국세청에 그렇게 자료를 요청해도 받을 수 없었는데, 이번에 국세기본법이 개정되면서 국세청에서 실시간(전산망)으로 모든 자료를 받아올 수 있게 됐다. 통계청의 입장에선 이 자료를 가공해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기존에 단순히 샘플링(표본)조사에 만족했지만 국세청 자료를 이용하면 전수조사가 가능해진다"면서 "자료를 받기 위해 전산망도 새로 깔았고 전산작업에 필요한 행정인턴 200명도 채용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행정안전부에서 4대 보험자료도 다 받는다"면서 "우리 통계자료가 너무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며 이런 자료들을 잘 활용하고 주석을 달아 통계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복지 관련 통계는 정비가 좀 안된 것 같다. 관련 지표가 없거나 다른 기관 지표와 마구 혼돈돼 있기도 하다"면서 "일례로 추경예산을 편성하는데 그 근거가 돼야 할 차상위 계층에 대한 정확한 조사도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필요없는 통계는 없지만, 일부 농수산 통계를 비롯해 유용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구조조정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역대 청장들이 통계청을 잘 이끌어 왔다"면서 "최초의 민간인 출신으로서 어려움도 있고 시간도 걸리겠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사전에 청장 선임 고지를 받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처음엔 통계 관련 전문 인력풀을 만든다고 하면서 조사를 받았는데 너무 세게 조사하는 걸 보고 좀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청장이 될 줄은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이 청장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산하청인 통계청에 이렇다할 관여를 안한다. 믿고 맡기고 있다"면서 "이번에 열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포럼, 통계의 날 모두 주체는 윤 장관이지만 통계청에 모두 일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통계의 날에는 '열린 음악회'를 열고 세미나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정식명칭이 '나라키움월평타운'으로 지어진 15층 규모의 통계센터에 조만간 통계개발원, 통계교육원 등 지방에 흩어져 있는 기관 5개가 입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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