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특별기획, 글로벌 톱 리더-꿈은 이뤄진다)김중겸 현대건설사장

2009-06-18 08:31

   
 
 
"현대정신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오늘이 있게 만들었다. 해외시장과 사업다변화를 적극 추진해 글로벌 건설명가 반열에 들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사진>의 포부다. 글로벌 톱 건설사로의 도약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김 사장을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사장으로 취임한지 벌써 100일이 다 됐다. 짧은 시간인 것 같지만 그동안 현대건설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취임 후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변화와 혁신이었다. 그동안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국내 1위의 자리에 올라섰지만 성과에 만족해 안주하기에는 주위 환경이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오히려 새로운 도약을 위한 전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임직원들에게 이러한 현실을 일깨워 주려고 노력했고 변화와 혁신이야말로 현대건설이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톱 리더 건설사로 성장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가치임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다행히 임직원들이 이런 생각에 공감했고 잘 따라주고 있다. 또 변화와 혁신은 감성경영과 신기업문화 등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글로벌 톱 리더로 도약하는 현대건설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1위를 탈환할 것으로 보인다. 그 원동력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

"무엇보다 임직원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현대정신’이라는 독특한 기업문화가 있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때부터 내려오는 ‘현대정신’은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극복해 내겠다는 불굴의 의지와 창조적 예지, 강인한 추진력을 담고 있다. 현대정신을 통해 어떠한 어려움 속에서도 두려워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해낼 수 있었고 또 그 결과로 나타난 것이라고 본다."

-글로벌 톱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과 구체적인 실천계획은?

"단기적으로는 국가 성장산업 기반인 녹색 기술(Green Technology)과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녹색기술 시대를 대비해 이미 세계적인 기술력을 확보한 원전산업과 물부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담수산업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풍력·조력·태양광·바이오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나 교통·도시공학분야에서도 기술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해외시장과 사업 다변화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중동은 치열한 경쟁의 장이 되면서 수익성 담보가 쉽지 않다. 그래서 신규 시장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

현재 해외지사 인프라를 보다 강화해 신규 시장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의 내부역량과 미래 건설산업의 방향 등에 대한 종합적인 진단과 분석을 통해 이에 걸맞는 사업다각화도 적극적으로 도모할 예정이다."

-해외건설시장이 예상보다 어렵다. 어떤 전략으로 대처해 나갈 것인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해외시장 여건이 어느 때보다 어려워진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업에서는 믿음이 중요한 만큼 현재 진행 중인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또 시장다변화와 신사업 발굴, 새로운 컨텐츠 개발 등을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려고 한다. 중동지역은 오일·가스 처리시설 등 기술집약형 공사의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Upstream(채굴 분야)이나 Downstream(정제 분야)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아프리카과 중남미 등 신흥 산유국이나 자원보유국은 세계적인 기업이나 이미 진출해 있는 국내업체 등과의 협력을 통해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석유공사아 가스공사, 한전 등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정부가 추진하는 해외자원개발 사업과 연계한 인프라 건설 공사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세계은행이나 아시아개발은행 등의 국제차관공사 참여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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