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2분기 전망 '高高'

2009-06-11 08:53


1분기 깜짝 실적을 이어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2분기 실적 전망이 점점 장밋빛으로 바뀌고 있다.

11일 업계및 증권가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10일 낸 보고서에서 올 2분기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실적을 매출 32조원, 영업이익 1조6천억원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2분기에 삼성전자가 모든 사업부문에서 흑자를 내면서 본사기준 영업이익이 1조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앞선 올 2분기 증권사들의 실적추정치에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천813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배에 이르는 이익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연결기준 4천700억원, 본사기준 1천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증권가의 이같은 전망 수정은 반도체 주력 상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는 데다 LCD 패널 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깜짝 실적 발표 후 몸을 낮췄던 삼성전자도 내부적으로 반도체와 LCD,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나쁘지 않은 실적을 올렸다는 분위기다.

에어컨은 계절적 수요 증가로 지난해 수준 이상의 판매 실적을 올렸고, 2분기 주력 상품인 LED TV 판매도 괜찮았다는 게 삼성전자 내부 평가다.

LG전자의 실적 전망도 잇따라 상향조정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이달 초 낸 보고서에서 LG전자의 2분기 글로벌 영업이익을 8천642억 원, 본사 당기순이익을 1조 10억 원으로 예상하면서 '기록적인 이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LG전자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0% 정도 증가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지만, 시장은 배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전망하는 셈이다.

LG전자의 약진에 대해서는 휴대전화 부문에서 글로벌 빅3 자리를 굳혔고, TV 시장에서는 소니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서는 등 1분기에 이어 전략제품들이 확실한 제 몫을 해줬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가격이 투자를 뒷받침하는 수익을 내기에는 여전히 낮고 LCD도 감산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올라 언제든 '치킨게임'이 재연될 수 있다는 점은 하반기 실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최근 배럴당 70달러를 넘나들며 급등세로 돌아선 유가나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해외 시장의 경기 불황도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업체들이 고전하는 동안 상대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 2분기에도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전체 시장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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