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북' 시장 성공 키워드는 '콘텐츠'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국내 전자책(e북) 시장이 태동단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전자책의 핵심요소인 콘텐츠의 공급 부족으로 성공 가능성은 미지수다.
해외에서는 미국 인터넷 서점 아마존이 23만권 분량의 e북을 전용 단말기 킨들에서 공급하면서 지난해 2055억원을 벌어들였다.
소니 역시 e북 시장 공략을 위해 구글과 손을 잡았다. 소니는 구글이 보유한 50만권 이상의 e북 콘텐츠를 바탕으로 전용 단말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수익성에 주목하고 삼성전자와 SK텔레콤, LG텔레콤 등이 e북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와 같이 너도나도 e북 시장에 뛰어들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e북 콘텐츠의 공급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e북 콘텐츠는 북토피아와 교보문고 등이 서비스를 하고 있으나 무협지, 만화 등 일부 소수 비인기 서적에 한정돼있다.
출판사들은 오프라인에서의 판매량 감소를 우려해 인기 서적이나 전문 서적들을 e북 콘텐츠로 제공하는 데 꺼리고 있는 입장이다.
또한 불법 복제·다운로드도 걸림돌이다.
많은 개선이 있었지만 영화, 음악 등 불법 다운로드가 여전히 고착된 국내 콘텐츠 환경에서 e북 콘텐츠 역시 유통경로에서 문제점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콘텐츠 공급업체들의 수익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e북 시장 활성화는 반쪽짜리 성공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마존 킨들, 삼성전자의 파피루스 등 e북 단말기가 첨단화ㆍ지능화하고 있지만 정작 이용자들이 원하는 다양한 콘텐츠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단말기의 활성화는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시장조사 및 컨설팅 기관 PWC는 지난해 19억 달러(약 2조5500억원)를 기록한 e북 시장이 올해에는 25억 달러(약 3조3600억원), 2013년까지는 89억 달러(약 12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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