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1일 파산보호 '초읽기'…쌍용차 '직장폐쇄'
새달 초부터 국내외 자동차업계가 시끄러울 전망이다. 미국 자동차 '빅3' 가운데 맏형인 제너럴모터스(GM)는 1일(현지시간) 파산이 점쳐지고 있고 쌍용차는 노조 총파업에 맞서 '직장 폐쇄' 카드를 빼들었다.
지난달 30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GM의 채권단은 미 정부가 제시한 출자전환 제안을 수용했고 GM은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고 파산보호 신청을 최종 결정하기 위한 논의에 들어갔다.
GM은 채권단에 270억 달러의 채무 탕감을 조건으로 10%의 지분에 추가로 15%의 지분을 매입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는 수정안을 제시했고 채권단 50% 이상이 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파산보호 신청 계획을 아직 확인하지 않고 있지만 정부의 자구책 시한인 1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밝혀 파산보호 신청이 확실시되고 있다.
GM은 파산보호 신청에 앞서 노조와의 비용절감 합의 및 독일 자회사 오펠의 매각 등 신속한 구조조정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거뒀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GM의 퇴직자 건강보험기금에 대한 회사 측 출연금 삭감 등을 담은 구조조정 방안을 전날 통과시켰고 캐나다 자동차부품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도 이날 GM의 독일 자회사인 오펠을 인수하기로 합의해 GM은 오펠의 부담도 벗게 됐다.
GM은 파산보호를 통해 정부가 72.5%의 지분을 갖는 사실상 국영회사로 재탄생한다. UAW의 퇴직자 건강보험기금(VEBA)과 채권단은 각각 17.5%, 1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미 정부는 GM의 파산보호 절차가 60~90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쌍용차는 노조 총파업에 맞서 31일 오전 평택공장에 직장폐쇄 조치를 단행했다. 회사 측은 "노조가 21일 이후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하고 26일부터는 사무 직원들의 출근마저 저지하면서 생산활동 전면 중단에 따른 경영손실로 회사 생존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절박한 판단에 따라 내려진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