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항공.전기요금 등 물가 들썩

2009-05-31 11:57


택시요금과 항공요금이 당장 6월1일부터 오르고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코앞으로 다가오는 등 물가가 들썩이고 있다.

   또 일부 농축수산물 가격도 껑충 뛰었고 기름 값도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만만치 않아 서민들의 물가에 대한 걱정이 고개를 들고 있다.

   31일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 등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지역의 택시기본요금(2㎞ 기준)이 다음달 1일부터 1천900원에서 2천400원으로 500원 오른다.

서울시의 경우 기본요금만 오르지만 인천택시는 100원씩 추가되는 요금 거리도 현행 159m에서 148m로 단축된다. 서울의 경우 요금인상률은 12.64%, 인천은 18.29%나 된다.

   경기도 택시 기본요금도 두달 뒤인 8월1일부터 2천400원으로 인상된다.

   항공요금도 항공사가 승객들에게 공지하는 공시요금을 기준으로 6월1일부터 최고 15% 인상되는 등 전반적으로 오른다.

   대한항공은 미국행 노선 요금을 10% 일괄해서 올리며, 유럽행은 5% 올리되 일반석과 일부 노선을 제외한다. 대양주(오세아니아) 노선도 5%, 일반석 단체 요금은 10% 올린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미국행 가운데 LA.샌프란시스코.시애틀.뉴욕.시카고 노선을 10~15% 올리고 유럽일부 노선도 5~10% 인상한다. 시드니, 사이판 등지 노선 역시 5% 이상 올릴 계획이다.

   항공업계는 사상 초유의 고유가와 환율인상 등으로 그동안 요금인상이 불가피했으나 억눌러왔던 것이라며 이번 인상이 최소한의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정부가 인상을 억제해온 전기.가스요금도 6월 중에 인상 가능성이 크다.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는 전기.가스요금이 원가에도 미치지 못한다는데 공감하고 인상폭을 검토중이다.

   정부는 인상시기와 폭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그동안의 움직임으로 보아 6월 중에 인상안이 나올 전망이다.

   한국전력 김쌍수 사장도 최근 국회에서 "정부에 상반기와 하반기에 4.5%, 9%의 전기요금 인상을 요구했다"며 "심야전력 요금도 상반기에 7.5% 인상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농축수산물 가격도 수급사정이 나빠지면서 크게 올라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닭고기 1㎏의 5월 평균 가격(이하 소매 기준)이 5천547원으로 전달(5천145원)보다 7.8%, 작년 5월보다는 53.2%나 올랐다.

   고등어(중품) 1마리 값도 작년 5월 2천832원에서 이달 4천143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외에도 봄 배추가 3배 가까이 뛰었고 양배추, 무, 감자 등도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작년 봄에 급등세를 보였던 기름 값이 최근 세계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지면서 다시 크게 오르고 있다.

   주유소종합정보시스템(오피넷)에 따르면 서울지역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작년말 1천349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올들어 1~2월 상승세를 보이더니 5월 넷째 주에는 연중 최고치인 1천621.55원까지 올랐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