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 도는 아웃소싱시장…'회계 부정' 인도도 신뢰 회복
경기 바닥론이 살짝 고개를 들면서 세계적인 경기후퇴로 잔뜩 움츠려 있던 아웃소싱시장에 생기가 돌 전망이다. 올 초 대형 회계 부정 스캔들로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은 인도 아웃소싱업계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애정도 되살아 나고 있다.
컨설팅업체인 브라운앤드윌슨이 낸 '블랙북오브아웃소싱'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아웃소싱하고 있는 기업 3만 곳 가운데 60%가 연내에 해당 예산을 경기후퇴 이전 수준으로 돌려 놓을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는 기업들이 성과와 전문성 등을 토대로 평가한 아웃소싱업체 순위도 담겼는데 조사 대상 기업의 94%가 인도를 최고의 아웃소싱시장으로 꼽았다. 선호도 1위 국가는 미국이었고 이어 인도 영국(아일랜드) 브라질 등의 순이었다.
업체별로는 인도 뉴델리 근교에 있는 정보기술(IT)아웃소싱업체인 HCL테크놀로지스가 1위로 선정됐다. 이 외에 인포시스 코그니전트 인텔리그룹 아이게이트 파트니 등 5개 인도 업체도 상위 15위권에 포함됐다.
특이할 점은 인도 아웃소싱업계에 대한 기업들의 신뢰가 회복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1월 인도 4위 아웃소싱업체인 사티암은 400억 루피(약 1조64억원) 규모의 분식회계가 들통나 인도 증시는 물론 인도 아웃소싱업계에 커다란 충격을 줬다. 하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인도 업체들의 경영 투명성이 여타 지역에 비해 높은 것은 물론 믿을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81%가 사티암 사건 이후 인도 아웃소싱업계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응답했고 HCL과 인포시스, 타타컨설팅은 기업 신뢰도와 경영 투명성 부문 평가에서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신뢰 회복에는 인도 업체들의 자구 노력이 큰 몫을 했다.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스콧 윌슨은 "사티암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인도 아웃소싱업계의 위축을 우려했으나 인도 업체들은 오히려 이를 기회로 이용했다"며 "이들은 아웃소싱을 의뢰한 기업들을 일일히 방문해 투자자들의 우려를 누그러뜨리며 인도의 경쟁력을 홍보했다"고 설명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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