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생산성' 한국이 일본보다 10% 낮아

2009-05-27 19:16

통계청, 전자산업 2배 자동차 등 운송장비 1.4배 이상 높아

한국기업의 노동 생산성이 일본기업보다 10%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은 전자산업에서 우리보다 2배 이상, 자동차 등 운송장비부문에서 1.4배 이상 노동생산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이 발간한 '기업활동조사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2005년과 2006년의 기업 노동생산성에서 일본을 1로 봤을 때 한국은 1.10으로 10% 정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노동생산성은 투입한 노동량과 그 결과 얻어진 생산량의 비율로 수치가 높으면 생산성이 낮다는 뜻이다.

하지만 자본생산성은 일본이 한국에 비해 10% 정도 낮았다. 일본의 자본생산성은 한국의 68%(2005년), 78%(2006년) 수준이었다.

반면 자동차·조선 등을 포함한 운송장비 산업에서는 오히려 한국이 일본에 비해 평균 9% 정도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자본생산성은 생산설비 대비 생산량을 말한다.

노동의 질적 개념을 의미하는 총요소 생산성은 한국기업이 일본에 비해 제조업 전체적으로 2.7% 뒤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의 기업별 총요소 생산성 수준을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나눠보면 양극화 지수가 2005년 123.1에서 2007년 131.1로 급증했다. 반면 일본은 2005년 108, 2004년 102였다.

하지만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한국 1위 기업이 해당 산업 내 다른 기업들에 기술이전 등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강하게 선도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아울러 한국기업은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일수록 수익성, 노동생산성, 기업의 성장성에서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기업의 외국 자본 비중은 자산수익률과 시장점유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광고비 증액도 기업 성장에 도움이 되는 걸로 나타났다. 연구비 지출 비중은 당기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나 매출에 증가에는 플러스 요인이 되는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한국의 연구개발을 하는 기업 중 18%가 외주 활동을 하고 있으며 외주비율은 33~35% 수준이었다. 외부위탁과 전략적 제휴 또한 기업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전반적으로 미미했다.

오래된 한국기업일수록 다각화와 수출입비중, 해외지사 보유 가능성이 높은 반면 신생기업일수록 외국자본 비중이 높았다.

한편 2007년 기준으로 한국 내 기업체가 가장 많은 산업은 제조업으로 전체의 56.3%(5927개)에 달했으며, 기업당 거느리는 사업체 수는 금융보험업이 59.2개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경영 다각화와 관련해 2007년 기준으로 31.4% 기업이 주업종 이외의 타 산업활동을 하고 있으며 겸업 기업 비율은 2005년 23.2%에서 2007년 31.4%로 늘었다.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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