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B, 대형 신평사에 유리한 규정 바꾼다

2009-05-15 09:47
버냉키, "무디스, S&P, 피치 등에 유리한 규정 수정 검토"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피치와 같은 국제 신용평가사에 유리하도록 돼 있는 규정을 고치겠다고 밝혔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냉키 의장은 이날 리처드 블루멘탈 코네티컷주 검찰총장이 공개한 서한에서 "FRB의 규정은 금융위기를 일으키는 데 일조한 신용평가사들에게 부당할 정도로 유리하게 돼 있다"며 "이들을 동원해 채권 등을 평가하는 방식에 대해 폭넓게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검토 대상에는 재할인 창구 대출(discount window loan) 등 모든 종류의 신용에 담보로 쓰이는 유가증권 평가 규정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FRB는 현재 주요 국가 공인 통계평가기관(NRSRO)이 평가한 담보만 수용하고 있다. NRSRO로 지정된 신용평가사는 무디스와 S&P, 피치 등 10개사(지난해 9월 기준)로 버냉키는 NRSRO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편지는 블루멘탈 총장이 지난달 FRB가 1조 달러 규모의 자산담보부증권대출창구(TALF) 대출을 위한 담보물로 2~3개 주요 NRSRO가 평가한 유가증권만 용인하고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한 답변 형식으로 같은달 13일 작성됐다.

블루멘탈은 또 무디스나 S&P, 피치가 향후 등급을 내리기 위해 모기지 담보 증권에 최고 등급(AAA)을 부여해 글로벌 신용위기 확산에 빌미를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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