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뛴다] '아이온' 성공 발판, 글로벌 기업 도약

2010-04-19 17:45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앞으로 매년 1~2편의 대작 게임을 국내와 해외에 동시 발표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신작 '아이온'의 성공으로 국내 시장을 넘어서 글로벌 게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환점에 서 있다.

'아이온'을 교두보로 한 엔씨소프트의 해외 시장 공략에는 김택진(사진) 대표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 시장에서 승부하겠다는 게 김 대표의 성장 전략이다.

김 대표는 지난 97년 직원 17명으로 엔씨소프트를 설립해 온라인 게임 시장에 진출한 이후 10여년 만에 국내외 직원 약 3000명, 매출액 3500억원의 회사로 성장시켰다.

엔씨소프트는 매출 1조 2000억원을 거둔 리니지, 리니지2의 성공으로 전 세계 가입자수 4300만명이란 경이로운 기록을 세웠다. 이에 만족치 않고 올해는 아이온을 통해 글로벌 게임기업으로 확고한 자리매김을 한다는 방침이다.

엔씨소프트는 현재 북미, 유럽, 대만, 일본, 중국 등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철저하게 현지화된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총 매출 중 40%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였으며 올해에는 해외시장 매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해외사업은 올 한 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로 김 대표는 이를 위해 1년에 100만 마일리지에 달하는 빡빡한 해외 출장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또 올 초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법인 임원 인사를 단행하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

부인이기도 한 SK텔레콤 상무 출신 윤송이씨를 최고전략책임자(CSO)겸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이들은 CEO와 CSO로 가정·회사 어디서나 한 길을 추구하는 부부이자 사업동지이기도 하다.

윤 부사장의 경영 합류로 아이온은 성공적인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세부 전략을 세우고 이를 추진 중이다.

무엇보다 김 대표가 해외 진출 전략 중 가장 집중한 부분은 게임의 기획 단계부터 해외 시장을 목표로 제작한다는 것이다.

아이온 역시 처음부터 북미, 유럽 등 선진 시장을 겨냥해 만들었다.

아이온은 동서양 게이머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접점을 분석해 만들었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디자인 작업을 진행했다. 또 전체적으로 신비로운 느낌의 그래픽과 동양적 정서를 세계인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썼다.

이에 따라 4년의 개발기간과 총 개발비 230억원이 투입된 온라인 게임 아이온은 지난해 11월 첫 선을 보인 이후 국내·외에서 대박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만 동시 접속자수 20여만명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며 월 매출 1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고  해외에서는 지난달 중국에서 첫 선을 보인 후 동시 접속자수 50만명, 유료결제자는 100만명을 육박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김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시작으로 러시아, 북미, 대만, 일본 등 해외 시장에 아이온을 수출, 5년 내 매출 1조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개발 프로세스와 비즈니스 구조를 갖췄고 글로벌 지적 재산권 확보를 통한 현지화 전략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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