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율 3분의 1은 '다문화 가정'
통계청, 혼인 대비 31%···동거 기간 5년 미만 83%
한국인과 외국인 부부의 이혼이 급증해 지난해 혼인 건수의 3분의 1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과 혼인한 부부는 3만6204쌍인데 반해 이혼한 부부는 1만1255쌍인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 대비 이혼 건수가 31%를 넘어선 것이다.
특히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이혼이 전년에 비해 7.5% 감소한 데 반해 외국인 부부의 이혼은 29.8%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 이들 부부의 이혼율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지난 2005년 4만2356건으로 정점을 찍은 후 3년째 감소 추세다.
반면 이혼 건수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2년 1744건 이후 급격히 증가해 6년만에 6배 이상 증가한 모습이다.
외국인과의 결혼은 결혼 기간도 짧았다. 이혼에 이르게 되는 한국인과 외국인 부부 가운데 동거 기간이 5년 미만인 부부가 전체의 82.7%에 달했다.
이는 이혼한 한국인 부부 중 5년 미만 동거한 비율이 33.1% 것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특히 '한국인 남성- 외국인 여성' 부부가 결혼 기간이 짧고 대부분이 자녀를 두지 않아 가족 안정성이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한국 남-외국 여’ 부부의 이혼은 7962건으로, 그 반대인 ‘한국 여-외국 남' 이혼 3293건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또한 '한국 남-외국 여' 이혼 가운데 90% 이상은 미성년 자녀를 두지 않았다. 반면 '한국 여-외국 남' 부부의 이혼 중 79.4%만 미성년 자녀를 두지 않았다.
아울러 한국 남- 외국 여의 평균 동거기간은 2.7년으로 외국 남- 한국 여 부부의 평균 동거기간(5.6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국인과 외국인과의 혼인은 급증세는 농촌 여성의 부족으로 농촌 남성의 국제 결혼이 증가하고 중국 필리핀 등 외국인 노동자의 이주가 본격화 된 시점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0년 외국인과의 결혼은 1만1605건으로 지난해의 3분의 1수준이었다.
김종원 기자 jjo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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