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베트남서 휴대전화기 생산
2009-04-15 18:17
삼성전자는 이날 오후 수도 하노이 인근 박닌 성 옌퐁공단에 위치한 생산공장을 통해 휴대전화기 시험 생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측은 오는 5월 말까지 2개월여동안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휴대전화기를 시험 생산해 베트남 현지 판매와 수출을 통해 반응을 본 뒤 하반기부터 본격 생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체 100㏊의 공장 부지 가운데 지금까지 1단계 50㏊에 대한 정지작업 등을 마치고 시험생산에 들어갔다"면서 "당초에는 월 수백만대를 생산해 수출에 주력하고 일부는 내수 판매를 할 계획이었으나 글로벌 경제위기에 따른 경기악화로 생산량은 유동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치열한 휴대전화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베트남 공장을 통한 생산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어려운 투자환경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투자와 생산계획에는 별다른 변동 사항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6억8천만달러를 투입해 추진해온 베트남 휴대전화기 생산시설 건립 사업은 당초 3단계로 나뉘어 오는 2011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세계적인 경기침체 등에 따른 여건 변화로 다소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베트남 정부로부터 휴대전화기 공장 건설 최종 사업승인을 획득한 뒤 곧장 공사에 착수했다.
한편 세계적인 상품 전문조사기관인 GFK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휴대전화기 판매 대수는 750만여대로 노키아가 60%, 삼성이 20%, 모토로라가 7%의 점유율을 각각 차지했다. 이어 소니(4%), LG(3%), 기타(6%) 등의 순이었다.
현지 휴대전화 유통업체 관계자는 "삼성이 베트남 공장에서 중저가 제품을 본격 생산하고 FPT와 비에텔 같은 기존업체 외에도 전국적인 체인망을 갖춘 초대형 유통업체 푸타이 위탁판매업체를 끌어들이면 시장점유율을 최고 30%까지 끌어올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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