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Y “민주당 옷 벗지만 다시 함께 할 것”(종합)

2009-04-10 15:17

정동영(DY) 전 통일부 장관은 10일 “저는 지금 옷을 벗고 나와 바람 부는 벌판으로 들어서고 있다”며 민주당을 탈당하고 전주 덕진에 무소속 출마할 것을 전격 선언했다. 또 “오늘 잠시 민주당의 옷을 벗지만 다시 함께 할 것”이라며 이후 복당 가능성 또한 피력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여의도 세실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많이 번민하고 생각했다. 무엇이 진정 민주당을 위한 길인가 생각하고 결정한 사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홀로 바람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안타깝고 비판과 아픈 지적 달게 받겠다”고 소감을 이어갔다.

또 공천배제를 결정한 당 최고위를 겨냥, “내민 손이 부끄럽고 민망하지만 원망하지 않기로 했다”며 “당에 상처 나는 것을 원치 않고 제대로 된 야당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인가를 논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정 전 장관은 재보선 이후 복당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몸 위에 옷을 두르든 아니든 속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르고 있다”며 “만나면 헤어지는 이치를 회자정리라고 한다. 반드시 다시 돌아와 민주당을 살리겠다”고 밝혔다.

정 전 장관의 이날 탈당 선언을 기점으로 재보선을 앞두고 당 주류-비주류 간 내홍이 더욱 악화될 조짐이다.  

특히 친DY계 최규식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 후 정세균 대표가 다음 총선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것과 관련, “민주당은 참 재미있는 당”이라며 “18대 총선 때처럼 당이 어려울 때 수도권에 나갔어야지 왜 지금 와서 19대 총선을 운운하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앞서 정 전 장관 본인도 “이 시점에 왜 그런 발표를 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밝혔다.

최인기 의원의 경우 “정 대표는 불출마 얘기보단 실질적인 당의 쇄신안을 내놓아야 할 때”라고 토로했으며, 박영선 의원은 “마지막까지 DY에 칼을 꼽았다”고 비판했다.

한편, DY 측 관계자는 이날 정 전 장관의 ‘다시 당에 돌아올 것’이라는 발언과 관련해 “아직 논의된 것은 없다”며 “재보선 결과부터 봐야 할 것 같다”고 한 발짝 물러섰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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