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사무실 늘고 투자수익률은 급락
비어있는 사무실은 계속해서 늘고 있고, 이에 따른 투자수익률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3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 현재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은 평균 6.5%로 지난해 7월(5.3%)에 비해 1.2%p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15.7%)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전반기 대비 공실률이 상승하였고, 특히 광주(15.4%)가 전반기 대비 4.9%P 상승하여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오피스 빌딩의 공실률이 이렇게 늘어난 것은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임차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인 것으로 국토부는 분석했다.
공실률이 늘면서 오피스 빌딩의 투자수익률도 평균 0.87%로 지난해 하반기 5.0% 보다 무려 4.13%p나 하락했다.
공실 증가와 임대료 상승폭 둔화, 매매가격 하락 현상이 지속되면서 자본수익률도 급락했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이다.
또 매장용 빌딩의 공실률은 10.4%로 지난해 7월에 비해 역시 0.4%p 상승했다.
이에따라 매장용 빌딩의 투자수익률도 평균 0.25%로 전년도 하반기 4.48%에 비해 무려 4.23%p나 하락했다.
한편 이날 오피스 정보업체인 알투코리아도 발표한 자료에서도 올 1분기(3월현재) 오피스 공실률은 대형빌딩이 2.9%로 지난해 말 1.8%에 비해 1.1%p, 중소형 역시 5.9%에서 1.1% 포인트 상승한 7.7%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2007년 이후 1%를 유지해오던 공실률이 지난해 말 2%로 진입한 이후 처음으로 3% 대로 진입해 3.1%까지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강남권역이 지난 분기 1.9%에서 이번 분기 3.8%로 1.9% 포인트 증가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다.
마포ㆍ여의도권역은 지난 분기 1.5%에서 이번 분기 2.4%로 0.9% 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마포ㆍ여의도 권역의 경우 완전임대비율(공실이 없는 빌딩의 비율)이 낮게 나타나 대형빌딩은 42.4%, 중소형 빌딩은 22.2%에 불과했다.
이는 올해 초 정부의 경기부양책 및 중소기업지원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부도업체 수가 감소했고, 부도업체 대비 신설업체 비율이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모습과는 상반된 결과다.
알투코리아 관계자는 "이같은 지표는 외부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모습과는 달리 기업들의 구조조정에 의한 인원 감축, 비용절감을 위한 사무실 이전 등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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