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성장기업-팬코 평도법인] 고부가가치 전략으로 승부하라
2009-03-30 17:31
'팬코'질적 성장 초점...'유니크로'협력, 전세계 주문 급증
중국의 규제 강화와 세계적 불황이라는 쌍둥이 태풍 속에서 성공 하기 위해서는 R&D에 기반한 전략적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지적 되고 있다. 사진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팬코 평도공장. [칭다오(중국)=특별취재팀] |
중국에 진출한 섬유, 전자부품, 완구 기업들 가운데 문 닫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종업원들의 인건비는 4~5년 전만 해도 월 40~60달러선이었으나, 중국 정부의 신노동법, 4대보험 의무가입정책 시행 등으로 최근에는 실질 임금이 200~300달러에 이르고 있다. 저렴한 인건비를 노린 기업들이 더 이상 설자리를 잃게 된 것이다.
특히 글로벌 불황으로 미국과 EU, 한국 등을 주로 겨냥해온 수출기업들은 매출이 50% 이상 줄어들면서 대거 부도 위기에 몰리고 있다. 반면 세계에서 그나마 경기침체가 덜한 일본을 수출 대상으로 하는 기업들은 생존의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물론 주요 거래 기업(원청회사)의 매출이 상승하는 기업은 말할 나위 없이 불황 속 호황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시장에서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는 의류기업 ‘유니크로’- 팬코(중국 평도시)의 협력관계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유니크로는 명품은 아니지만 ‘가격 대비 최고 품질의 제품’을 표방하면서 일본시장에서 매년 매출이 15~20%씩 늘고 있는 브랜드다. 지난해 매출이 총 9조원에 달했으며 글로벌 불황에 직면한 올해도 15% 이상 성장을 예상하고 있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편직에서 제품 출고까지 전과정에 걸쳐 면밀한 테스트와 현장실사를 거쳐 납품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중국에서 현재 납품하고 있는 기업은 한국기업 계열의 팬코와 대농, 중국기업 3개 등이다.
청도시에서 동북쪽으로 100km여 떨어진 곳에 위치한 평도공단. 공단 초입에 자리잡은 기업이 팬코 청도유한공사다. 원사 가공부터 편직-염색-봉제 등 전 과정이 ‘자동화라인’을 연상시킬만큼 간결하고 짜임새 있게 설계돼 있다.
통상 지저분하고 쾌쾌한 냄새로 가득하기 일쑤인 염색 공장은 식품공장처럼 깔끔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김흔태 총경리는 “중국은 앞으로 고임금시대가 될 것이므로 R&D를 기반으로 한 고부가상품 개발이 절실하다는 본사(회장 최영주)의 전략에 따라 지난 2006년 3,000만달러를 투자해 이 곳에 최신설비의 공장을 세웠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본사의 R&D시스템과 현지 공장과의 긴밀 협력시스템을 바탕으로 1년만에 이익을 내는 등 성장세를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제품력이 알려지면서 유니크로를 비롯, 세계 각국의 주문이 밀려들어 최근에는 신설할 베트남공장에 어떻게 물량을 배분해나갈지 고민하는 상황이다.
현지를 방문한 하명근 섬유산업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앞으로는 어떤 영역이든 동종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다는 자세로 뛰어들어야만 중국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정부도 중국 정부와 긴밀한 체제를 갖춰 진출 기업들의 ‘질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칭다오(중국)=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