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신문 긴급진단] "한국경제 하반기 바닥" 36%
본지 설문조사, 세계 경제와 맞물려 회복.... '상반기'도 33% 달해
경제전문가 30人의 세계 및 한국경제 긴급진단
지난해 4분기 한국 경제 하강 속도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세계 경제위기가 바닥권에 근접해 있으며, 곧 반환점을 돌아 경제 성장이 가능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대규모 감원이 지속되면서 실업률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가계소비 전망이 여전히 암울해 본격적인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경계론’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아주경제신문이 26일 30명의 경제전문가들에게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문가들은 “세계 경기의 바닥이 언제냐”는 질문에 한결같이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폭이 워낙 깊어 바닥을 가늠하기 힘들다고 입을 뗐다.
그러나 대체로 세계 경기가 하반기에 바닥을 칠 것으로 보면서도 회복은 생각보다 더딜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세계 경기가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고 희망을 갖는 이유로는 “세계 각국에서 경제정책을 공조하고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반면 세계 경기의 저점은 올해도 불가능하고 앞으로도 언제가 될지 모른다는 비관적인 의견도 일부 있었다.
세계 경기의 저점이 하반기라고 답변한 9명 모두 저점(低點) 상태가 일정 기간 지속되는 'U자형'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욱 KDI연구위원은 “(세계 경제는) 저점을 찍는다는 표현보다는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1,2분기에 0%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3,4분기에 전분기 대비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경기의 반등시기와 관련, 대다수 전문가들은 현재의 세계 경기 개선 조짐은 지난해 말의 급락에 따른 반등효과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며 이를 본격적인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은 “선진국의 경기부양 효과 등으로 향후 경기가 작년 말과 같이 급격히 추락하지는 않겠지만 정부의 정책효과는 오래 지속되기 어려우며 민간의 자발적인 수요가 회복돼야 경기회복도 본격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경우도 최근 주식 및 환율 등 금융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경기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경기에 선행하는 주가와 산업활동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치는 환율이 안정세를 보이자 이를 반등의 신호로 해석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단지 현 상황은 기술적 반등일 뿐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본지 조사에서 전문가들 11명은 경기 부양책의 약효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올 하반기 한국 경제가 바닥을 다질 것으로 봤다. 상반기라고 답한 의견도 9명이나 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침체를 맞아 각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소로는 △경기부양을 위한 각국의 보호무역주의(4명) △각국의 재정지출 확대에 따른 위험(4명) △미국의 추가적인 금융불안 발발 가능성(4명) 등을 들었다.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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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에 참여해 주신 분들>
차동세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전 KDI 원장), 이인구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이두원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박종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김대식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 김현욱 KDI 연구위원,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 신봉호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연구위원,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 이부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실 실장,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 임상혁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정책팀장, SK증권 오상훈 리서치센터장, 동양종합금융증권 김주형 투자전략팀장, 대신증권 홍순표 연구원, 현대증권 이상재 이코노미스트, 교보증권 채병준 연구원, 대우증권 고유선 연구원,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이코노미스트, 삼성증권 이기봉 투자전략파트장,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투자전략팀장, 우리투자증권 박형중 연구위원, 키움증권 전지원 연구원, JP모건 거시경제팀, 굿모닝신한증권 박효진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