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임 협상철 앞둔 해운업계 전전긍긍

2009-03-24 08:09

 
컨테이너 해운업계가 운임 협상 철을 앞두고 일단 '인상' 카드를 내놓았지만, 제대로 운임을 받을 수 있을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최근 아시아-구주 항로 운임을 다음 달부터 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250~300달러 인상한다고 화주들에게 공문을 보냈다.

아시아-구주 항로는 연간 분기별로 모두 4차례 운임을 조정하는 데 이번에는 선사들도 최근 운임 수준으로는 도저히 버틸 수 없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외국 선사들도 마찬가지다.

세계 최대 해운업체인 머스크라인과 MOL, 에버그린 등도 아시아-구주 항로 운임을 TEU당 300달러 인상한다고 밝힌 상황이다.

시장 지배적 위치에 있는 머스크라인은 운임 인상 방침을 밝히면서 최근 운임 하락폭이 너무 커 올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해운업계는 또 5월부터 아시아-미주 항로 운임도 인상하기로 하고 조만간 화주들에게 운임 인상 폭을 통보할 예정이다.

아시아-미주 항로는 유럽 항로보다 연관된 화주가 많은 데다 경기에 민감한 항로여서 얼마나 운임을 인상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해운업체들이 운임 인상을 정식 통보하더라도 개별 화주들과 협상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질 인상폭은 화주마다 다르다.

최근 아시아-구주 항로의 컨테이너 운임은 TEU당 500달러를 밑돌고 있고, 유류할증료나 컨테이너 운반비 등 여러 수수료를 합해야 겨우 1천 달러를 넘는 수준이라는 게 해운업계의 설명이다.

국내 해운업체 관계자는 "최근 운임 수준으로는 해운업계가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퍼지고 있다"며 "화주들과 협상이 남아있지만, 일정한 서비스를 유지하려면 운임 인상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운임을 올리려고 하는 것은 1년만이다"라며 "해운업계는 인상에 공감하고 있지만 화주와 협상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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