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 '월드디자인센터' 가능성 믿는다"
잭 포트만 존포트만앤어소시에이츠 회장 |
잭 포트만 존포트만앤어소시에이츠 회장은 지난 12일 미국 애틀랜타 본사에서 곽영길 아주경제 대표와 가진 인터뷰에서 "구리시가 추진하고 있는 '월드디자인센터' 건립사업에 큰 비중과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존포트만앤어소시에이츠는 미국 부동산개발업체로 현대건설, 삼성건설 등과 함께 151층 인천타워를 포함한 '송도랜드마크시티'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구리시가 추진하고 있는 월드디자인센터 건립사업의 마스터플랜을 기획하고 구리시와 외자유치 협의를 벌이고 있다.
포트만 회장은 다만 글로벌 경기침체로 투자 환경이 급격히 악화돼 외자와 파트너를 유치하는 일이 쉽지 않다며 투자시기를 결정하는 게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사막의 기적'으로 불려온 중동 두바이 건설시장을 예로 들며 두바이를 '죽음의 도시'라고 표현하고 투자자들의 '엑소더스'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 더타임스는 최근 두바이국제공항 주변에 외국인들이 버리고 떠난 방치 차량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부동산 호황을 타고 대출로 투자비를 댔던 이들이 프로젝트가 중단되자 빚에 몰려 탈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트만 회장은 인도와 중국, 미국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인도 건설시장의 경우 주택사업만 이뤄지고 있을 뿐 수조원대의 대규모 프로젝트는 거의 중단된 상태다. 지난해 말 경기침체가 본격화한면서 경기가 반토막난 결과다.
두바이와 인도만큼은 아니지만 중국도 수출이 급감하면서 투자자들이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미국 금융권은 주정부와 연방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구제금융을 자체 손실을 메우는 데 쓰기 바빠 경기회복을 위한 투자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포트만 회장은 전했다.
그는 "자금 조달이 어렵기는 한국도 예외가 아니어서 '송도랜드마크시티'사업을 추진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환율이 크게 오른 데 따른 부담으로 은행들이 대출을 꺼리고 있다"며 "지난달 현대건설, 삼성건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고 덧붙였다.
포트만 회장은 '월드디자인센터' 건립사업과 관련해서도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숨기지 않고 정직하게 얘기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자와 파트너를 모으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입지와 가능성 면에서 구리시가 탁월한 조건을 갖춘 만큼 꾸준한 관심을 갖고 투자 시기와 단계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포트만 회장은 "조만간 시장조사에 들어가 3~4개월 뒤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한국 기업과 협력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리=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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