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통기업, 불황극복 해법은 ‘저가공세’
전 세계를 상대로 물건을 파는 글로벌 유통기업들이 극심한 경기불황에도 소위 잘 나가는 비결은 저가(低價)공세와 블루오션, 즉 비경쟁시장 진출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18일 ‘불황기 글로벌 유통기업 경영전략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월마트(1.0%), 까르푸(1.9%), 메트로(3.8%) 등 글로벌 유통기업들은 성장했다”며 “성장성 높은 해외시장을 발굴하고 가격경쟁력우위를 선점한 결과”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까르푸와 메트로는 이미 해외시장 매출점유율이 50%를 넘어섰고, 월마트 역시 전체 매출액의 65%를 차지했던 자국(미국) 시장점유율을 3년 안에 5%가량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까르푸는 올해 2월 러시아에 5년 내 1억 달러를 투자키로했고, 테스코 역시 인도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한상의는 소매기업들이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들의 ‘저가’ 방침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월마트는 2002년부터 중국, 인도 등 전 세계 20여 개국의 저가 상품을 조달해 전 세계 매장에 공급하고 있다”며 “지난해 연말 경쟁사인 메이시(-4%), 갭(-14%), 반즈앤노블(-8%)은 매출이 감소한 반면 월마트(1.7%)는 실적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기업들의 ‘선택과 집중’도 가격하락에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봤다. 해외 진출 시 무리한 확장보다 유리한 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까르푸와 테스코가 2006년 타이완 테스코 매장과 체코 까르푸 매장을 맞교환한 바 있다.
이외에도 저가 매장을 구축하기 위해 글로벌 소싱, 운영효율화, PB 상품 확대, 슈퍼마켓 매장 전략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글로벌 유통기업들의 경영전략 트렌드를 정확히 읽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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