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銀 해외점포 부실채권 70% ↑

2009-03-17 15:28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국내은행 해외지점과 현지 법인의 부실채권 규모가 1년만에 70% 가까이 늘어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해외사무소를 제외한 국내은행 해외영업점의 고정이하여신 금액은 1억7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의 1억400만 달러에 비해 68.7% 늘어난 것이다.

해외영업점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9%로 전년 대비 0.12%포인트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4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700만 달러 줄었다.

금감원은 대출증가로 이자부문 이익은 늘었지만 대손상각비가 크게 늘어나면서 비이자부문 이익이 급감한 것이 해외영업점의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은행들이 금융위기 대처에 주력하면서 해외영업점의 충당금적립비율은 개선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은행 해외영업점의 충당금적립비율은 지난해 말 221.9%를 기록했다. 손실흡수 능력은 양호한 것이다.

주재성 은행업서비스본부장은 "해외점포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악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자산포트폴리오 조정과 본점 차원의 건전성 강화 방안 마련 등을 적극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등 11개 국내은행의 해외점포는 지점 63개와 현지법인 33개, 사무소 32개를 포함해 31개국에 모두 128개가 운영되고 있다.

강소영 기자 haojizhe@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