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기침체로 올해 일자리가 30만∼50만개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정부가 예측하고 있는 일자리 감소폭인 20만개에 비해 최대 2배 이상에 이르는 규모다.

또 상용직 일자리 증가도 4∼5월에 한자릿수에 머물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으며 구조조정 지연으로 내년에는 고용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6일 한국은행과 재정부, 국책.민간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경기전망이 갈수록 나빠지면서 고용사정도 더욱 추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의 변양규 연구위원은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은 -3∼-4%로 예상되며 이렇게 되면 일자리는 50만개 이상이 사라질 것"이라고 밝히 "하반기보다는 상반기에 고용사정이 더 안좋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경제 성장률이 0%일 경우, 일자리는 18만∼29만 개 줄어들고 정부 예측대로 성장률이 -2%라고 한다면 일자리는 42만 개 감소하는 것으로 예측됐다"고 밝혔다.

황수경 한국노동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올해 상반기에 일자리가 40만 개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고용감소는 경기하강 속도만큼 심각하지는 않은데, 올해보다 내년에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기업들은 근로시간을 축소하고 임금을 깎으며 신규채용을 하지 않는 방법으로 버티고 있으나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내년 이후에 기업들이 무너지면서 고용사정이 더욱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은 "올해 상반기 성장률을 -5~-4%라고 한다면 30만 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면서 "성장률이 1% 떨어질 때마다 고용은 6만명 정도 감소한다"고 말했다.

비정규직에 이어 정규직들이 흔들리는 사태가 조만간 발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손민중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상용직 일자리는 아직까지 20만 개 이상의 탄탄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빠르면 4∼5월, 또는 6∼7월에 한자릿수 증가율로 떨어지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경기에 민감한 자영업자와 임시.일용직 등이 현재 인력구조조정에 들어간 상태이지만 상용직도 구조조정에 진입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 "이는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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