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함은 이제 그만 이색 아파트 '눈길'

2009-03-12 12:56

광주 수오나지구 한 아파트단지. 최근 입주가 이뤄지고 있는 이 아파트 단지 곳곳에는 이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그래서 주민들은 '갤러리 아파트'라고 부르고 있다. 부산에서 분양중인 또 다른 아파트. 이 아파트는 장난감 도서관이 국내 최초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처럼 평범함을 거부하고 독특하고 튀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아파트 선호기준이 갈수록 까다로와지면서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반영한 아파트가 늘고 있다.

과거 아파트 선호기준이 역세권 대단지였다면 지금은 주거환경을 중시하는 테마형 아파트가 대세. 산, 공원 등을 테마로 한 친환경이라든가 고효율 에너지 아파트 등도 이미 보편화된 상태다.

이에 따라 건설사들도 보다 개성이 있는 아파트 개발에 고심하고 있다. 개성이 있고 무엇인가 독특함이 있어야만이 수요자들로부터 관심을 끌고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광주 수오나지구 갤러리 아파트는 코오롱건설의 아이디어. 문화예술 활동 지원이라는 메세나의 개념에서 한 단계 진보시켜 예술을 매개로 소비자와 기업이 소통하고 상생하자는 취지다.

각 동별 공용공간과 필로티 등 27 곳에 사람과 자연 꿈 희망 사랑 등 상생을 태마로 회화부터 설치미술에 이르기까지 마치 미술관을 연상케 하는 지역 유명 미술가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유명 예술가 한 두사람과 손잡고 견본주택이나 아파트 평면, 인테리어, 외부공간 일부 등을 디자인한 경우는 있었지만 해당지역 예술가들을 대거 참여시켜 아파트 단지 전체를 개러리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입주민들은 번거롭게 미술관을 가지 않고도 단지에서 유명 예술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된 것. 아울러 예술가들은 직접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고 건설사는 브랜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건설이 부산 금정구 부곡동에서 재건축을 통해 공급하는 '롯데캐슬 디아망'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장난감 도서관'이 조성돼, 운영될 예정이다.

장난감 도선관은 지자체나 사회복지단체 등에서 일부 운영되고 있지만 그 수가 아직까지는 많지 않은 상황. 단순한 놀이용 완구가 아니라 교육용 완구는 어린이의 감성지수(EQ)와 지능지수(IQ) 발달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롯데건설은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장난감 도서관을 단지내에 마련함으로써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관심을 끌어 모은다는 전략이다. 또 장난감 등에 브랜드 캐릭터를 적용해 보다 친금감있는 이미지로 고객에게 접근하면서 기업 이미지 제공에 나서고 있다.


김영배 기자 young@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