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마지막 왕조 후에를 가다
2009-06-18 11:15
정보상의 여행 스케치
베트남 지도를 폈을 때 아오자이를 입은 베트남 처녀의 가녀린 허리 같은 위치에 있는 곳이 베트남 최후의 왕조가 번영을 누렸던 후에(HUE)다. 하지만 프랑스의 식민지배, 베트남 전쟁 등으로 상처투성이로 변했고, 지금은 폐허가 된 왕궁터 유적만이 조용하게 역사를 이야기 해 주고 있다.
그리고 침묵하듯 조용하게 흘러가는 향수의 강(香水의江, Perfume River)에서 오래 참고 견디면서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베트남 사람들의 기질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베트남 전 당시에는 격전지로 아픔을 경험하기도 했고 그 결과 상당부분의 유적들이 폭격으로 파괴되었다. 전쟁이 끝나고 거의 20년이 흐른 후인 1994년 유네스코에 의해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면서 왕궁이나 사원, 왕묘 등 많은 문화재들이 복원되고 있다.
이 도시를 가로지르고 있는 향수의 강은 시가지를 구시가와 신시가로 나누고 있는데 구시가의 대부분은 황제와 왕족이 살았던 왕궁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왕궁 주변으로 후에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신시가에 머물게 되므로 다리를 건너야 한다. 왕궁으로 가는 길은 왕궁 앞에 있는 거대한 베트남 국기 때문에 쉽게 찾을 수 있다.
견고한 느낌의 왕궁 석조 문을 지나면 왕궁 안이다. 석조 문 다음에 나타나는 건물은 태화전. 빨간색 지붕의 단층 건물로 자금성을 모방한 것으로 전해진다.
태화전을 지나 현임각에 들어서면 정원에 황제를 상징하는 9개의 청동 솔이 있고 그 뒤쪽으로 본격적인 왕궁이 펼쳐져야 하지만 지금은 전쟁으로 인해 폐허로 변해 있다. 잡풀이 우거진 왕궁 뜰을 걷는 것은 외세에 저항한 베트남의 흔적을 들춰보는 것 같아 발걸음이 무겁다.
후에는 응웬 왕조의 유적 뿐 만 아니라 다양한 배들이 떠 있는 향수의 강에서의 독특한 문화를 맛볼 수 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다양한 배들이 잔잔한 강을 오가며 생활을 하는 이 곳 사람들은 배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저물 무렵 배를 타고 나가 우에의 전통을 전통 체험 크루징은 이색적이다. 무지개 색 조명으로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트랑티엔 다리 아래를 떠다니며 즐기는 베트남 전통 음악과 왕실 요리와 분위기를 살리는 전통 복장은 소중한 경험이 된다.
<후에 여행 정보>
베트남 중부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후에는 크게 구시가지 여행, 신시가지 여행, 흉강 상류에 있는 왕릉과 사원을 찾아가는 여행, 이 세 가지 여행을 선택할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DMZ 여행이나 남쪽의 다낭, 호이안 여행도 곁들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후에로 가려면 하노이까지 국제선을 타고 간 후 국내선으로 환승해서 가야 한다.
정보상 여행작가/와우트래블 대표 webmaster@wo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