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총수 현금배당 26.6% 감소

2009-03-11 14:13

올해 10대그룹 총수의 현금 배당액이 지난해보다 평균 26.6%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그룹 총수 및 주요주주의 올해 현금 배당액(12월 결산법인)을 집계한 결과, 총 1160억 원으로 지난해 1579억원에 비해 평균 26.6% 감소했다. 

조사 대상자 중 1위는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으로 410억원이었다. 정 의원은 지난해 615억원의 현금 배당을 받았으나 올해는 33.3% 감소했다. 

뒤이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지난해보다 6.3% 줄어든 288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지난해보다 31.6% 감소한 148억원(명의신탁 주식지분 제외)으로 3위였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전년과 비슷한 136억원으로 4위였으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해 하반기에 한화석화 지분을 처분한 대신 한화 지분을 늘리면서 배당액도 전년보다 8.3% 늘어난 7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47억원의 현금 배당액을 기록했던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GS홀딩스 등 계열사들이 실적부진으로 배당액을 줄이면서 지난해보다 63.7 감소한 53억원에 그쳤다. 

이밖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전년대비 1.0%, 10.5% 줄어든 20억원과 13억원을 각각 기록했으며,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보다 8% 증가한 12억원으로 집계됐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유가급등과 환율상승으로 주력사인 대한항공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부진해, 현금 배당이 지난해 36억원에서 올해 3000만원으로 급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