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11일 추가경정 예산안을 30조 원가량으로 하고 재원은 국채발행으로 조달하는 것으로 최종 가닥을 잡았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번 추경의 최우선적 목표를 일자리 창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표는 “당정협의를 통해 올해 추경 규모를 30조 원 플러스마이너스 알파 정도의 수준으로 정했다”며 “재원도 일각에서는 국유재산을 통해 마련하라고 하는데 이렇게 될 경우 일부 기업들의 투자와 주식 시장 등에 피해를 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의 방법으로는 경제성장, 고통분담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고용 유지 등을 제시하면서 “중소기업들의 고용유지를 위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추경을 통해 일자리 20만개가 창출되는 것으로 추정한다”며 “경제가 1% 성장할 때 7만∼8만개 가량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이 통상적인 수치인데 지금은 비상 상황이기 때문에 ‘비상 일자리’가 많이 나올 것이고, 또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그 숫자는 훨씬 많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주택경기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양도세를 경감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것은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이번 기회에 기업이 가진 자산을 구조 조정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여러 정책을 내놓았지만 주택 아닌 부동산, 소위 대지 문제에 대한 대책이 없어서 이번에 대지에 대한 세제도 손을 볼 것”이라며 “토지에 대한 징벌을 없애고 통상적인 세제로 가는 것이 좋다는 판단 하에 당정협의를 거쳐 조만간 결과를 내놓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박 대표는 ‘부자감세’라는 야당 비판에 대해서는 “전혀 검토 않고 있다”며 “아직도 가진 자에게 징벌을 가하겠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의 정부여당의 잘못된 경기 예측에 대한 선(先) 사과 요구에 대해서도 “사과할 일이 아니며 오히려 신속하게 추경 처리를 위해 협조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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