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형제경영' 투명성 논란
-최재원씨, SK(주)·SKT 이사 선임 반대 움직임
▲최재원 SK E&S 부회장 |
최 부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SK텔레콤 이사로 선임되면 지난 2004년 소버린 및 분식회계 사태로 물러난지 5년만에 복귀하는 셈이다.
특히 그룹 지주회사인 SK(주)와 핵심 계열사인 SK텔레콤은 앞으로 최태원-최재원의 '형제경영'으로 친정경영체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SK그룹의 '형제경영'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이번 주총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최 부회장이 SK(주) 사내이사로 선임될 경우 SK(주) 사내이사 3명 중 2명이 최태원-최재원 형제가 장악을 하게 돼 경영의 투명성 문제와 이사회의 독립성이 보장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최 부회장은 SK(주)가 각각 51%, 45.53%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SK E&S와 SK가스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SK(주)와 SK텔레콤의 사내이사를 맡게 될 경우 과도한 겸직으로 충실의무를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이러한 이유로 최 부회장의 이사 선임을 반대하고 나섰다.
연구소는 SK(주)ㆍSK텔레콤에 대한 주총 권고안에서 "최 부회장이 SK(주) 사내이사로 선임된다면 사내이사 총 3명 중 2명이 지배주주 및 가족들이 선임되는 것"이라며 "사내이사의 과반수가 지배주주의 가족들로 구성될 경우 이사회가 지배주주로부터 독립적이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이사 선임 반대를 주장했다.
연구소는 또 이번 주총에서 SK(주)의 이사보수한도(100억원) 승인건에 대해 "SK(주)의 경우 이사들에게 지급되는 보수가 공개돼 있지 않고 기본보수를 결정하는 절차나 기준도 제시하지 않고 있어 이사보수한도 승인에 대해서는 반대를 권고한다"며 "임원의 보수는 주주들이 임원들을 평가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중요한 수단이므로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SK그룹 관계자는 "사내이사보다 사외이사의 비중이 많기 때문에 최재원 부회장의 이사 선임건을 형제경영에 따른 투명성ㆍ독립성 문제와 연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게다가 비상임 사내이사이기 때문에 과도한 겸직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사추천위원회에서 충분한 추천 이유가 있기 때문에 이번 주총에서 최 부회장 이사 선임건은 논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