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한번 시원하게 싸 보았으면 소원이…”
2009-03-09 10:14
▲ “아이구, 이놈의 변비!” |
대학 시간 강사로 일하는 최미경(38. 여)씨는 아주 오래전부터 변비에 시달려왔다. 처음에는 ‘조금 귀찮다’는 생각으로 참았지만, 요즘은 고통이 따로 없을 정도다.
해결하지 못하는 답답함은 기본이고, 피부 트러블이 심해져 화장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가끔 먼저 교수로 임용되어 있는 남편이 ‘그래가지고 어디 같이 학회라도 가겠냐’고 비야냥 거리면 그날 저녁은 곧바로 부부싸움이 일어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식욕부진은 기본이고, 최근에는 뭘해도 쉽게 지치면서 만성피로까지 느낀다.
전문의마다 약간 차이는 있지만 변비는 1주일에 2회 이하로 변을 보거나 또는, 화장실에서 큰일을 치른 후에도 심하다 싶을 정도로 잔변감이 있는 것으로 정의한다. 변을 보는 것이 심하게 어렵고, 양이 작을 때, 이같은 현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될 때도 변비라고 말한다.
변비가 계속되면 가장 먼저 찾아오는 생활의 증상은 식욕저하와 소화불량이다. 몸속에 변이 축척되면서 부패가 시작되는데 이렇게 되면 가스가 발생하고 가스들은 혈액으로 스며든다. 이러면서 심한 입냄새를 만드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심한 피부 트러블을 만들고 만성피로를 일으키는 주원인으로 커지기도 한다.
변비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면 일반인들은 변비약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단순한 생활 습관에서 생기는 변비는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만성으로 확대되거나 몸속에 있는 장기가 문제일 때 얘기는 달라진다. 변비약에 오래 매달리면 결국 변비를 키우는 꼴이다.
실제로 일선에서 진료를 하다보면 내원 환자의 70% 정도가 불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평소 운동은 거의 하지 않는다. 변비환자들은 인스턴트 음식과 육식을 자주하는 공통된 패턴도 갖고 있다. 이는 불규칙적인 생활습관을 가지고 나쁜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변비에 잘 걸린다는 단적인 증거라 할 수 있다.
◆ 변비 해결하려면 밥 잘 먹어라
변비 역시 다른 질환처럼 예방이 최선이다. 평소 적당한 운동과 인스턴트 음식과 육식은 되도록 삼가고 채식 위주의 신선한 식단만 잘 챙겨 먹으면 변비는 찾아 올 수 없다. 하루 충분한 양의 수분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하루 동안 약 1.5리터에서 2리터 가량의 수분을 섭취해야만 한다.
다이어트를 핑계로 먹는 양을 줄이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변비를 부르는 지름길이다. 일상생활을 유지하려면 일정량의 음식이 공급되어야 한다. ‘In Put’이 있어야 ‘Out Put’도 있는 법이다.
한방에서는 감정적인 문제가 변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간과 비위가 손상을 입게 되는 경우다. 비위에 문제가 생기면 대변, 식사, 식욕 등 소화기와 관련된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간이 손상을 입으면 비위 기능을 더욱 어렵게 한다. 감정적으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변비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해우소한의원 원장, 한의사 / 헬스코리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