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외채 만기연장률 90% 이상"

2009-03-06 13:35

 
   이창용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2월 현재 국내 외채의 만기연장 비율은 91% 이상으로 1997년 말과 같은 환란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강조했다.

   이 부위원장은 6일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금융시장 불안에 영향을 받고 있으나 그 영향의 정확한 성격이 잘못 이해되는 일이 너무 잦다"고 지적했다.

   이 부위원장은 "일부 논객들은 한국이 아시아 금융위기 당시 경험했던 것과 유사한 중대 금융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하나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 안에 만기도래하는 한국의 외채 총액은 1천940억 달러이나 이중 390억 달러는 외환 헤징과 발주 선박이 인도될 때 정산되는 선수금과 같이 갚을 의무가 없는 외채"라며 "따라서 한국의 순외채는 총 1천550억 달러이며 이는 2월 현재 외환보유고 2천15억 달러의 77%에 해당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2월 현재의 외채 만기연장 비율은 91%를 넘고 있어 우리 은행들과 기업들의 대외채무 상환 혹은 만기연장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작년 말 현재 은행권 외채 1천717억 달러 중에도 외국계은행 지점들의 채무가 723억 달러이고 이는 국내은행들의 지불능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따라서 국내 은행의 작년 말 대외채무는 994억 달러로 외환보유고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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