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동유럽 구제펀드 조성 합의 실패…'단일시장' 재확인

2009-03-02 18:31

유럽연합(EU)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보호무역주의를 배격하고 단일시장 원칙을 고수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동유럽 구제 펀드를 조성해 동유럽을 일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의견을 모으지 못했다.

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 27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담을 갖고 중부 및 동부 유럽 회원국들의 국가부도 위기에 대한 해법을 논의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국가 부도설이 돌고 있는 중부 및 동부 유럽을 지원하기 위해 1900억 유로(약 373조원) 규모의 특별펀드를 조성하는 방안이 논의돼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독일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이 이 지역에 대한 일괄 지원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구제펀드 조성에는 실패했다.

이와 관련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각 국가들이 처한 경제적 상황이 매우 다르다”면서 “국가별로 지원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로 예정된 EU 정례 정상회담에서는 동유럽을 두 영역으로 구분해 지원하는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다만 이사회 순번의장국 대표로 정상회담을 주재한 미렉 토폴라넥 체코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통합체인 EU는 어떤 회원국도 곤경에 처하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면서 필요할 경우 동유럽 회원국을 지원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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