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센텀시티점, 내년 '손익분기점' 넘긴다...글쎄?

2009-03-01 18:11
소비위축, 경남권의 롯데 사랑, 일본인 관광객 유입 등 난제 많아

   
1일 신세계 센텀시티가 3일 그랜드오픈을 앞두고 VIP고객을 대상으로 사전 오픈행사를 가졌다.
 
신세계 부산 센텀시티점이 내년 손익분기점을 넘긴다는 목표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러워지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과 함께 부산.경남권의 지극한 롯데 사랑, 일본인 관광객 유입 과제, 이마트 편법 입점 논란에 따른 경쟁사 충돌 등 신세계에 불리한 다수의 시장상황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센템시티점은 투자금액 약 6000억원으로 내년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계획하고 있지만 지난해 이어 올해 경제 전망도 어두운 가운데 특히 여러 장애물까지 겹쳐 목표 달성이 다소 힘겨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산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부산에만 백화점이 롯데 3개, 현대 1개, 3일에 오픈하는 신세계까지 합치면 총 5개가 영업을 실시, 이는 지역 경제 대비 넘쳐나는 수준”이라며 “신세계가 오픈 초에는 홍보로 인해 사람들이 몰릴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보면 일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가 넘어야 할 가장 큰 산은 금융위기설에 따른 소비위축과 엔고의 영향에 따른 일본인 관광객 유입의 한계가 꼽힌다.

전반적으로 소비 경기가 위축되면 신세계가 당초 계획하고 있는 울산, 김해, 거제 등 경남권 상권의 포섭이 다소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가 계획한 고객 유입 비율은 부산지역이 50% 내외로 나머지는 주변 도시와 아시아 관광객들로 구성했다. 부산 이외의 지역 고객 유입 비중 의존도가 높아 이에 실패할 경우, 매출 타진이 힘겨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본인 관광객을 유입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엔고도 언제까지 어어 질지 불투명한 상태다.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도 이를 염려한 듯 “엔고가 상반기에 끝나고 하반기에 원화가 강세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다시 전략을 짜야 한다”며 “초기에 온천수를 활용한 스파랜드 등을 활용해 일본인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세계는 일본인들을 위한 카드로 온천 스파랜드외에 내세울만한 게 딱히 없는 상태다. 온천도 일본인들의 즐기는 지극히 평범한 생활 문화로 굳이 한국까지 와서 즐길지는 미지수다.

신세계는 갤러리, 대형 영화관 등을 통해 한국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꺼리라고 내세우고 있지만 특별한 문화 상품이라 하기에는 부족한 감이 있다.

박건형 신세계 센템시티 점장은 “일단은 점포의 정상적인 오픈에 집중, 오픈 후 한국과 가까운 후쿠호카 항 등에  홍보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말해 현재로는 일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전략은 아직 미비한 수준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외에도 신세계 백화점 내에 면세점이 입점하지 않은 점도 난관이다. 부산시는 현재 도심에 면세점 이 생기는 것을 금하고 있다. 센텀시티점이 들어선 A지구외에도 신세계가 앞으로 개발할 부지 B, C 지구도 면세점 추진을 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이마트 편법 입점 논란으로 홈플러스 등 경쟁사들과의 충돌이 예견된다.

센텀시티점의 지하 1층에는 1만6000m2(4900평) 규모의  '월드 식품관' 중 일부 면적에 식품관이 들어선다. 이 식품관은 이마트와 운영시스템이 비슷할 뿐더러 매장 크기도 대형마트와 다를 바 없다.

부산시는 지구단위 계획에 따라 대형마트가 더이상 들어설 수 없게끔 했다. 재래시장 등 지역 상권보호를 위해서다.

신세계 센텀시티점 길 건너편에 위치한 홈플러스와 재래시장 상인들은 이마트 편법 입점 논란으로 심기가 불편한 상태다. 법적 강경 대응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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