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6일째 급등…1450원대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연속 급등하면서 두 달여 만에 1,450원대로 진입했다. 북한 미사일과 제너럴모터스(GM) 문제 등 대내외 악재가 쏟아지면서 6일간 74.50원 폭등했다.
이날 환율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외환당국이 올 들어 처음으로 달러화 매도개입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28.00원 급등한 1,455.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작년 12월5일 1,475.50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3.50원 오른 1,431.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1,450.00원으로 상승한 뒤 매물 유입으로 1,440원대로 밀렸다.
오후 들어 환율은 역외세력의 매수세가 강화되자 차츰 고점을 높였고 장 막판 1,460.00원까지 급등하고 나서 상승폭을 일부 줄였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국내외 주가 급락의 여파로 환율이 급등했다고 전했다.
외국인이 6거래일째 주식 매도세를 지속하면서 원화와 주가 약세를 부추겼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과 우리은행의 외화 후순위채 조기상환 포기에 따른 외화 유동성에 대한 우려감 등이 위험자산 기피심리를 확산시킨 것으로 보인다.
유럽 금융시장 불안과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 신청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아시아 통화와 주가가 동반 약세를 보인 점도 환율 급등에 한몫했다.
1,460원 부근에서는 외환당국의 달러화 매도개입으로 상승이 제한됐다.
이날 당국은 5억 달러 가량을 시장에 풀면서 올 들어 처음으로 달러화 매도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국은 오전 1,450원 부근에서 달러화 매도 개입에 나선 데 이어 장 막판 개입을 통해 1,460원대 진입을 차단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외환은행 이영철 대리는 "유럽 증시와 아시아 증시가 급락하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된 것 같다"며 "외국인 주식매도분 역송금 수요와 역외세력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지만 수출업체의 매물은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당국이 외환시장 불안을 막기 위해 올 들어 처음으로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에 나선 것 같다"며 "환율 불안을 방관하지는 않겠다는 신임 기획재정부 장관의 의지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100엔당 19.35원 급등한 1,573.85원을 기록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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